[이슈&트렌드] 기업들이 주목하는 '포토닉스' 산업, 대체 뭐길래?
[이슈&트렌드] 기업들이 주목하는 '포토닉스' 산업, 대체 뭐길래?
  • 이지원
  • 승인 2019.04.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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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9년 1월 28일, 이스라엘의 IT 기업 '코어포토닉스'를 약 1억 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삼성전자가 2019년 1월 28일, 이스라엘의 IT 기업 '코어포토닉스'를 약 1억 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한화 약 1700억 원이 넘는 거금으로 코어포토닉스와 인수합병을 진행한 까닭은 '포토닉스' 기술에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2012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회사로, 모바일 카메라 모듈에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광학줌 시대를 열었던 것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기존 스마트폰이 광학 5배줌을 구현해 낸 것과는 달리 'Oppo'의 스마트폰은 이에 2배 수준인 10배줌을 구현했다. 이처럼 Oppo 스마트폰 카메라가 새로운 형태의 광학줌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도 코어포토닉스의 기술력 덕분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25배율이 가능한 '트리플 카메라'를 개발해 주목받기도 했다. 얼마나 넓게 찍고, 얼마나 가깝게 찍을 수 있는지가 중요시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얇고 다양한 화각을 구현할 수 있는 렌즈의 개발 기술이 핵심이 되는 만큼 코어포토닉스가 가진 기술력은 막강했다.

이처럼 향후 기술력의 원천은 포토닉스로부터 올 것이라 전망된다. 그렇다면 포토닉스 산업은 대체 무엇이며, 타 국가들은 이 산업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포토닉스 산업의 특징

포토닉스(Photonics) 산업은 빛을 생성하거나 제어해 정보나 에어지를 저장하거나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와 부품, 소재, 시스템 등을 포괄하는 산업이다. 또한 빛을 특정 에너지와 운동을 갖는 입자인 '포톤(Photon: 광자)'의 성질을 이용해 정보를 전송하거나 변환하는 등 재료의 가공·측정하는 분야로도 활용이 가능한 사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포토닉스 산업은 20세기 중반까지 주로 자연광을 이용하는 현미경, 망원경, 렌즈 등의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다가 1960년대 레이저의 발명으로 본격적인 발전을 이루어냈다.

또한 반도체 레이저, LED 등 빛의 세기와 파장이 조절되는 광원의 개발 및 이에 따른 응용분야의 개척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포토닉스 산업은 IT 및 나노기술, 바이오 기술 등을 중심으로 급격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첨단산업을 창출해 냈으며, 이로 인해 현대사회의 중요한 산업분야에서 그 이용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스마트폰, 자동차, 인터넷 정보전달을 위한 광섬유 통신망, 의학용 레이저 진단 및 치료기기, 생산현장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가공 시스템 및 초절전 광원으로 사용되는 LED 등 현대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포토닉스 산업은 아이디어 및 기술력의 비중이 큰 지식기반형 산업으로 제품의 싸이클이 짧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꾸준한 창출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또한 다양한 자연과학 분야와 공학 등의 응용기술 분야에 기술적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기술적 후발국이 선진국에 접근할 수 없는 산업으로,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가 요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향후 기술력의 원천은 포토닉스로부터 올 것이라 전망된다. (사진=코어포토닉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세계의 포토닉스 산업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포토닉스 산업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국가기반산업으로 정부주도의 지원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미국은 지난 2014년 '국가 포토닉스 이니셔티브' 정책을 발표하고 포토닉스 산업 협의회 설립한 바 있으며, '국립과학재단(NSF)'은 지난 2018년 주요대학 연기기관과 협력을 통해 포토닉스 관련 연구개발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은 LED 광원의 보급 및 응용제품 확대를 위해 2009년 '에너지 절감법'을 개정해 고효율 에너지 도입제도를 추진하고 투자촉진 활성화 방안 마련했으며, 중국에서도 2017년부터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고 LED 광원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등 12차 경제개발계획에 광통신 시스템 장비와 광소자 등의 확대를 추진했다.

이처럼 주요 선진국에서는 ▲통신 ▲정보처리 ▲생산기술 등 전반적으로 프로틱스 핵심 기술을 적용해 기존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중에 있다.

실제로 IBM에서는 집적회로에서 전자회로간 신호전달을 빛을 이용해서 초고속, 칩 내부의 정보 전송손실 최소, 에너지 소비 절감이 가능한 실리콘 기반의 새로운 칩 기술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인텔은 레이저를 이용해 실리콘 기반 칩에서 빛의 신호를 전송해서 전자 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해냈다. 또한 생산 기술 및 의료, 정보통신용 레이저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상용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의 Ekips사는 레이저를 사용하여 호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질병 분석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일본의 '쇼와덴코'는 청색LED 칩 제조공정을 개발하고 방열특성 및 신뢰성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플립칩 구조를 채용해 '광원 및 융합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며 대만 국립 중산대학의 포토닉스 연구진은 높은 열적 안정성을 가진 새로운 유리기반 인광체를 개발해낸 바 있다.

이처럼 미래 정보화 사회에서 다양한 정보활동을 통해 발생되는 정보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포토닉스를 이용한 정보의 전송 및 처리 산업의 규모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토닉스 산업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3년 약 5000억 달러에서 연평균 4.6% 성장을 통해 2020년에는 약 70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KB경영연구소의 '빛을 이용하는 포토닉스 기술과 산업동향'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