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지원하는 '복권기금'..장애인 이동권 보장 앞장
장애인콜택시 지원하는 '복권기금'..장애인 이동권 보장 앞장
  • 정단비
  • 승인 2019.04.1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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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교통약자이동수단사업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이동권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행복을 추구할 기본권이다. 이에 국가 등의 책무로서 특별교통수단 운행을 지방자치단체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지자체들은 장애인콜택시 운영사업 등을 통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있다.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

일례로 대전시가 대전복지재단에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이하 대전 센터)에서는 등록 1·2급, 3급 자폐·지적 장애인 및 만65세 이상 휠체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 말 기준 특장차 82대, 일반택시 90대 등 총 172대의 장애인콜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대전 센터의 장애인콜택시 이용실적은 총 43만 건에 달하며 월평균 3000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전년 대비 48%나 증가했다. 416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평균 80점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외출에 대한 심리적 부담 저하, 외출반경 확대 및 교육, 문화생활 등 사회활동의 빈도가 증가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답변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업비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대전 센터의 기준으로 지난해 총 사업비는 약 79억 원. 이 가운데 65%인 약 52억 원을 복권기금에서 받았다.

이 사업비는 새로운 차량 구비와 운전원 106명을 포함해 총 13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 시 필요한 운영비로 사용된다. 더불어 바로콜 운행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충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운동을 하다 하반신을 다쳐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이용수(가명, 대전시 동구) 씨는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차량도 늘고 서비스도 좋아져 이동이 보다 편리해졌다"며 "택시를 이용하려 하면 외면받기 일쑤고, 저상버스가 있지만 배차간격이 길고 이동시간도 오래 걸렸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즉시 접수하고 휠체어를 탄 채로 이동할 수 있어 생활이 정말 편해졌다"고 말했다.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한편 복권기금은 로또복권, 연금복권, 즉석복권, 전자복권 판매액의 약 42%로 조성된다. 1천 원짜리 로또복권 한 장을 구입하면 약 420원이 기금으로 조성돼 의료지원·복지지원·교육지원·지방자치 재정지원 등 국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 수행에 사용되고 있다.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관계자는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복권기금이 교통약자들에게 지원되어 불편함을 해소시키고, 행복감을 주고 있다"며 "복권은 당첨에 대한 기쁨도 주지만, 꼭 복권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팝=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