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혁신금융 9건 지정...'신용카드로 경조사비 낼 수 있다'
금융위, 혁신금융 9건 지정...'신용카드로 경조사비 낼 수 있다'
  • 임은주
  • 승인 2019.04.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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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앞으로 은행에서 '알뜰폰'에 가입하고 신용카드로 경조사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필요할 때 스위처럼 껐다 켜는 보험서비스도 등장한다.

4월 17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혁신금융서비스 9건을 지정해 최대 4년간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혁신금융서비스는 이달부터 발효된 금융혁신지원특별법에 따라 도입된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첫 번째 수혜를 받게 된다.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지난 1월 105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사전신청 받아 4월 1일 우선 심사대상 19건을 발표했다. 이 중 9건을 이날 혁신금융서비스로 최종 지정했다. 이 서비스들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 유심칩만 넣으면 앱 다운 없이도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원스톱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기반 송금 서비스를 내년 1월 시작해 경조사비 송금, 중고거래 등에 신용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NH농협손해보험과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는 해외 여행자 보험 재가입 절차를 간편화한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고객이 원할 때 기존 약정대로 가입했다 해지할 수 있는 스위치(on-off) 기능이 생긴다. 핀테크 기업인 디렉셔널은 개인투자자 간 주식 대차 플랫폼을 연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BC 카드는 노점상이 신용카드를 수납할 수 있는 QR 코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페이플은 SMS 인증방식의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루트에너지는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발전사업에 지역주민이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P2P 금융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안착되기 전까지 매달 설명회를 열고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와 유사한 신청 건은 패스트트랙(Fast-track) 제도를 도입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우선 심사 대상 가운데 이번에 최종 지정되지 못한 10건은 오는 4월 22일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우선 심사대상이 아닌 사전 신청 건은 6월 내로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모니터링을 강화해 서비스의 안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다만 지정된 혁신금융서비스가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야기하거나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되는 경우 해당 서비스를 중지, 변경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