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직구, '원화결제서비스' 조심...이중 수수료 폭탄
해외여행·직구, '원화결제서비스' 조심...이중 수수료 폭탄
  • 임은주
  • 승인 2019.04.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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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해외여행과 해외직구가 증가하면서 신용카드 해외결제 또한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원화로 결제시 나도 모르게 수수료가 발생해 자세히 확인하고 사용해야 하겠다.

4월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국회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고용진 의원은 "최근 5년 간 해외 신용카드 서비스에 국민이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낸 수수료가 최대 81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소비자들이 잘 모르는 사이에 매년 수천억 원의 수수료가 해외로 줄줄 새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원화결제 서비스(DCC)는 해외에서 물건을 살 때, 원화 기준으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3~8%의 수수료가 더 붙는다. 이는 원화를 다시 외화 표시가격으로 되돌리는 환전 절차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비자, 마스터 등 국제카드회사는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시 결제금액을 다시 달러로 환산해 국내카드사에 청구하며, 국내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해 불필요하게 원화 환전을 두 번이나 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합법적인 신용카드 사기'라고 부른다.

(사진=고용진의원 블로그)
(사진=고용진의원 블로그)

신용카드 해외결제 금액 중 원화결제 비중은 2014년도 10%에서 지난해 21%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결제된 금액은 2014년도 1조862억원에서 2018년도 3조335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원화결제로 최대 2471억원의 수수료 폭탄을 맞았다.

최근 신용카드 해외 사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원화결제 수수료 추가 지불로 해외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늘고 있다.하지만 카드 이용자의 상당수가 잘 모르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수수료 부담 방지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부터 해외카드결제 관련 원화결제서비스 사전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신청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이에 고용진 의원은 "해외원화결제가 기본설정으로 자동 차단되게 해, 원화결제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간편하게 원화결제로 변경하거나, 카드 발급시 원화결제의 추가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지해 소비자가 원화결제 서비스를 선택하게 해 소비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