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MBK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암초 만난 '하나금융'
우리은행, MBK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암초 만난 '하나금융'
  • 임은주
  • 승인 2019.04.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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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지주가 유력 후보로 낙점되는 분위기였으나 우리금융이라는 암초를 만나 안심할 수 없게 됐다.

4월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지분 60%를, 우리은행이 20%를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구조다.

지난 4월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참여했다. 특히 예비입찰 단계에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 한화그룹이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이 롯데카드의 인수에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참전하면서 M&A 향방이 쉽지 않게 됐다

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롯데카드 인수전 '깜짝' 참전은 비은행 강화를 위한 승부수로 분석한다. 비은행 강화를 원하지만 당장 롯데카드를 살 여건이 안되는 만큼 일단 지분투자 방식으로 롯데카드 인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지주 재출범 직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이 향후 롯데카드를 품에 안을 경우 업계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실적 기준 46조6902억원으로 시장점유율 8.4%다. 롯데카드(11.2%)를 인수할 경우 19.6%로 삼성카드(19.3%)와 2위를 다투게 된다.우리카드는 국내 8개 카드회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6위에 불과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