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 환경을 사랑하는 브랜드, '파타고니아'
[브랜드 이거 아니?] "우리 재킷을 사지 마세요" 환경을 사랑하는 브랜드, '파타고니아'
  • 이지원
  • 승인 2019.05.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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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 파타고니아 (사진=파타고니아 공식 블로그) 

 

창립일: 1973년
창립자: 이본 쉬나드

"우리의 재킷을 사지 마세요"

최근 유기농 및 친환경의 열풍은 우리의 소비시장을 직격하며 화장품 브랜드, 자동차 브랜드 등 각종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낳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각종 언론사를 통해 매일같이 보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살아가게 됐다.

이렇듯 환경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현대인들의 인식 변화는 어쩌면 당연하다. 지키면 좋은 친환경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필(必)환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의류 업계에서도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잡은 브랜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가 대표적이다.

파타고니아는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도 높은 내구성은 물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파타고니아는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도 높은 내구성은 물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높은 가격대에 책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그들이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환경 보호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 역사를 돌이켜보기 위해서는 1980년대로 돌아가야 한다.

본래 서퍼와 클라이머 등의 직원으로 이루어져 있던 파타고니아는 1986년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단체를 만들고 매출액의 일부를 환경을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등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하지만 1988년, 보스턴 매장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파타고니아는 제품 생산라인을 바꾸고 새로운 파트너의 공장을 찾는 등 전반적인 과정을 뒤엎었다.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했던 이유는 면 제품을 보관하던 지하 창고에서 새 옷에 있다고 알려진 화학 약품 중, 인체에 가장 해로운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파타고니아는 면 제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연구했다. 1996년부터는 모든 제품에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한 목화의 면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파타고니아는 제품의 품질은 최상으로, 생산 과정에서는 자연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뉴욕타임즈에 크게 걸린 파타고니아의 메세지 (사진=파타고니아 공식 블로그)
뉴욕타임즈에 크게 걸린 파타고니아의 소신을 담은 메세지 (사진=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Don't Buy This Jacket,
Unless You Need It

또한 모든 브랜드가 판매에 열 올리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파타고니아는 'Don't Buy This Jacket(우리의 재킷을 사지 마세요)'이라는 문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특히 이 재킷은 파타고니아의 최고의 인기 상품이기도 했다.

파타고니아는 이러한 메세지를 내건 이유까지 친절히 덧붙였다.

첫째, 이 점퍼를 만들기 위해서는 135리터의 물이 소비됩니다. 이 양은 45명이 하루 3컵씩 마실 수 있는 양이죠.

둘째, 본 제품의 60%는 재활용을 바탕으로 생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20파운드의 탄소 배출이 이루어졌습니다.이는 완제품 무게의 24배나 되는 양이죠.


셋째, 이 제품은 완성품의 2/3 가량의 쓰레기를 남깁니다.

파타고니아의 메세지에는 자사의 상품이 환경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파타고니아가 환경을 생각하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어쩌면 '똑똑한 마케팅'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살펴보자.

60%가 재활용된 이 폴리에스테르 점퍼는 높은 기준을 적용해 한땀한땀 바느질됐습니다.

다른 여느 제품보다 견고한 퀄리티를 가졌죠. 때문에 당신은 이 옷을 자주 새옷으로 바꿀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제품은 오래 입어도 새것처럼 튼튼하니까요.

위와 같은 문구에서 파타고니아의 자부심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퀄리티가 좋은 브랜드임을 광고하되,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임을 홍보하는 것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국내에서도 그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사진=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이처럼 파타고니아는 영리한 마케팅과 스타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자리잡는 등, 국내에서도 꽤나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아웃도어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인드 밖에도 파타고니아는 노동 조건을 정당하게 만들고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도 했다. 정당한 임금을 받고, 의료 보험, 보조금이 지급되는 사내 보육 시설, 자유로운 업무 일정 등 의류 봉제 공장 시장을 개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파타고니아의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인지 국내외를 막론한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성장률 50%를 달성했으며, 2013년 이후에는 미국 아웃도어 시장 2위에 등극, 최근에는 매출 9000억 원 대의 대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바람직한 기업의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한 파타고니아, 이것이 그들의 마케팅 전략은 아닐까?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