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폭탄세일'에 소비자·업주 불만 폭주...배달의민족·요기요 '먹통'
배달 앱 '폭탄세일'에 소비자·업주 불만 폭주...배달의민족·요기요 '먹통'
  • 임은주
  • 승인 2019.05.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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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처)

최근 대형 배달 앱 업체들이 대대적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정작 '준비 안 된' 폭탄 세일을 진행해 소비자들과 업체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배달의 민족'은 4월 29~30일 이틀간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매시 정각에 매일 1만명에게 음식 메뉴에 적용되는 '2만원 할인' 쿠폰을 주는 '할인정복' 이벤트를 홍보했다.

하지만 4월 29일 예고했던 '할인 정복' 이벤트는 접속자 폭주로 인해 오류가 속출했다. 6시 정각 할인 쿠폰을 받기 위해 몰려든 접속자로 인해 서버가 마비되자 배달의민족은 8시로 배포 시간을 늦췄으나 사이트 마비로 이벤트는 결국 다음날로 연기됐다.

배달의민족은 공지를 통해 "최선을 다해 준배했지만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며 "하루 더 준비해 30일(쿠폰 양을) 2배로 늘려 다시 열겠다.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네티즌들은 "폭탄 세일을 준비하며 트래픽 증가를 예측 못했나" "낚시성 이벤트다" "혹시 될까 계속 기다렸는데, 분노폭발"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불만의 목소리는 소비자뿐 아니라 업주들 사이에서도 흘러 나왔다. 이벤트를 대비해 식재료를 준비해놓은 외식업체 업주들이 할인 이벤트가 연기되면서 넉넉히 발주해놓은 식재료에 피해를 입게 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측이'할인정복' 이벤트를 앞두고 '배달의민족 사장님 사이트'를 통해 이벤트를 대비해 음식 조리에 필요한 재료의 재고를 확인해 달라는 글을 공지해 업주들의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다른 배달 앱인 요기요가 유명 치킨 브랜드를 대상 제한 없이 5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서버가 다운됐었다.

이같이 배달앱들이 고객 잡기 경쟁을 벌이는 데는 최근 배달 앱 시장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배달통)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면서 치열한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