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러티 높아진 '편의점 빵'...SPC삼립·롯데·신세계 '빵 배틀'
퀄러티 높아진 '편의점 빵'...SPC삼립·롯데·신세계 '빵 배틀'
  • 임은주
  • 승인 2019.05.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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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린(LOTTE KIRIN)' 양산빵 '기린골드라벨'(사진=롯데제과 블로거 캡처)
'롯데기린(LOTTE KIRIN)' 양산빵 '기린골드라벨'(사진=롯데제과 블로거 캡처)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을 생활 플랫폼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 서비스와 다양한 상품군으로 무장하며 1인 가구의 소비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촘촘한 상권으로 소비자와 가까운 판매채널로 성장한 편의점은 간식,도시락, 생필품뿐 아니라 양산빵(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나오는 빵)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실제 양산빵 전체 매출의 약 40%가 편의점에서 발생하며 양산빵은 2015년 3292억원,2016년 3632억원,2017년 3659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 

양산빵 시장은 SPC삼립이 전체 양산빵 시장의 약 73%의 점유율을 보이며 거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약15%)와 기타 중소브랜드(롯데브랑제리,스토아 브랜드 등)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양산빵의 판매 증가 흐름에 롯데제과가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는 베이커리 매장을 접고 양산빵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인다.올 상반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서 운영하는 프랑가스트, 보네스뻬 등 78개 베이커리 매장의 문을 닫았다.

대신 롯데제과는 지난해 9월 기린 브랜드를 살린 '롯데기린(LOTTE KIRIN)' 양산빵 브랜드를 론칭했다. 50년 제빵 명가로서의 '슬로우 브레드'를 내세워 건강한 빵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인 '기린골드라벨'은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빵집 퀄리티다', '빵이 촉촉하고 부드러워 기대 이상"등 구매 후기도 꾸준히 올라오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SPC삼립은 양산빵을 넘어 베이커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베이커리팩토리'를 론칭하고 현재까지 21개 매장을 오픈했다.올 들어서만 11개 매장을 냈다. 롯데제과가 나간 베이커리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SPC삼립은 양산빵의 강자답게 인기 캐릭터와의 콜라보,디저트 카페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군 출시, 인기 제품군 확대 등의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우카빵' '떡방아빵' 등 뉴트로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양산빵 제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푸드 '슈크림몽땅'(왼쪽),SPC삼립 '우카빵' '떡방아빵'  (사진=각사 홈페이지)
신세계푸드 '슈크림몽땅'(왼쪽),SPC삼립 '우카빵' '떡방아빵' (사진=각사 홈페이지)

신세계푸드 역시 베이커리 사업 범위를 프리미엄과 가성비 투트랙으로 운영하며 넓히고 있다. 더불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2월 시작한 양산빵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이마트24 등의 판매채널을 통해 양산빵 판매를 확대하고 현재 40여종인 제품의 종류 역시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신제품 '슈크림몽땅'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하며 온라인에서 대용량 디저트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후속으로 '소세지몽땅'을 출시 했다.

롯데제과는 고품질의 양산빵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며 신세계푸드는 가격 부담을 줄인 초저가 인기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PC삼립의 높은 점유율 아성에 도전하는 이들 기업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니즈를 담아낼 것인지에 따라 양신빵 시장의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