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길을 거닐다 보며 유독 눈에 띄는 로고가 있다. 빨간색 체리 모양으로 시선을 끄는 로고는 누가 입어도 '인간 체리'처럼 상큼하게끔 만들어 주는 효과까지도 주는 듯하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르시'의 설명이다.
패션 브랜드 중 '체리'를 떠올린다면 자연스레 키르시가 연관될 정도로 키르시는 패션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10~20대들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단순하지만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로고는 하나만으로도 개성있으며, 체리가 주는 특유의 발랄하고 상큼한 디자인으로 까다로운 신세대들의 눈을 톡톡히 사로잡았다.
키르시(KIRSH)
창립자: 이영민 대표
창립: 2015년
Research and Creativity
문화와 시대현상에 대한 수 많은 관심과 관찰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이 시대의 젊음과 그 들의 의복을 대변하는 브랜드
키르시는 비바스튜디오(대표: 이영민)가 별도법인으로 론칭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이다. 이제 론칭된 지 4년째에 접어든 신생 브랜드이지만, 그 성장은 가히 놀랍다고 말할 만하다.
2018년, 처음으로 100억 원 매출을 달성한 키르시는 당당히 '100억 브랜드' 반열에 합류했다. 물론 중대형 의류 브랜드에게는 의미 없는 숫자일 수 있지만, 스트리트 브랜드에게 100억이라는 숫자는 남다르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장한 스트리트 브랜드는 중대형 브랜드와는 달리 한정적인 유통망을 갖고 있다. 온라인 마켓으로 매출을 올리다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진행하고, 그 후에 오프라인에도 작게나마 매장을 갖게 된다.
키르시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시 광진구와 마포구에 총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소유한 키르시에게 100억 매출이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개성 있는 로고와 매 시즌마다 다른 자수기법의 핸들자수에 있다. 항상 새롭고 개성 있는 것을 좇는 1020 세대에게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또한 핸드폰 케이스와 에어팟 케이스 등 단순히 옷이 아닌 다양한 제품군까지 라인을 확장하며 브랜드의 개성은 살리되,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 심리를 자극한 것도 한 몫 했다는 추측이다.
특히 최근 1020 세대는 패션업계 내에서 부정할 수 없는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각종 예능 및 TV 방송 등을 통해 패션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접하고 스스로를 꾸미고 가꾸는 데 높은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많아진 데다가 자신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및 Z세대의 특성이 한 데 모아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저격한 로고와 그들의 특성을 잘 파악한 키르시는 단기간에 높은 매출 성장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키르시는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2018년 초부터 가방과 지갑 등을 판매하는 '키르시 포켓' 브랜드도 별도로 운영 중에 있다. 2018년 후반에는 20대 중후반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키르시디저트’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경쟁력을 높이기도 했다.
같은 기조로 나아가면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며 다양한 감성을 저격하자는 것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로 인해 최근에는 GS25, 빈폴, 토니모리 등 다양한 브랜드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편의점과 명품 브랜드, 화장품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등 어떤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하더라도 그들의 매력은 뚜렷하게 빛났다. 개성 있는 로고와 그들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덕분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