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공정위·경찰에 '쿠팡 신고'...불공정행위 의혹
배달의민족, 공정위·경찰에 '쿠팡 신고'...불공정행위 의혹
  • 임은주
  • 승인 2019.05.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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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불공정거래 행위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또한 경찰에 정식 수사도 의뢰했다.

5월 20일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이 처음에는 잘못을 인정하는 듯 하다가 문제가 커지자 '1위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를 막는다'는 식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며 "문제의 핵심은 쿠팡의 위법 행위 여부이며, 이에 대해 공정위와 경찰이 엄정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5월 17일,우아한 형제들은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쿠팡이 외식배달서비스 '쿠팡이츠' 출시를 앞두고 배민라이더스 영업점들에 부당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외식 업주들에 따르면 최근 쿠팡은 음식점에 배민과의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쿠팡이츠'와 독점 계약을 맺으면 수수료를 대폭 할인해 주고, 매출 하락시 최대 수천만원에 이르는 현금 보상까지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는 배민의 핵심 파트너 상위 음식점 50곳의 명단과 매출 정보 등을 확보해 영업 활동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배민은 '영업비밀침해 행위'를 따져보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쿠팡의 이 같은 행위가 공정거래법 제23조(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제1항에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와 '부당하게 경쟁자의 고객을 자기와 거래하도록 유인하거나 강제하는 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절대 강자 쿠팡이 배달 앱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 들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소셜커머스의 절대 강자 쿠팡이 배달 앱 시장에 후발 주자로 뛰어 들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쿠팡은 "배민 앱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조사를 했으며 새롭게 도전하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며 "시장에서 여러 기업들이 경쟁하면 고객 혜택도 늘어날 수 있는데 점유율 60%가 넘는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를 비난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향후 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다. 유사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성장하는 배달 앱 시장에 온라인 유통 공룡이 뛰어 들면서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음식 배달 시장은 2017년 약 15조원에서 2018년에는 20조원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중 배달의민족이 전체 거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배달앱을 통해 이뤄지는 거래에서는 배민이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