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물가 ↑…원자재가 사상 최고 경신
2월 수입물가 ↑…원자재가 사상 최고 경신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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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가는 떨어지고 수입물가는 석달째 올랐다. 외국에 물건을 팔 때 돈을 적게 받고 사올 때는 많이 내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원자재 수입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격 상승은 곧바로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하락한 112.84를 나타냈다. 작년 11월(-2.3%) 이후 첫 하락이다.

반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69.29로 작년 11월(-1.6%)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의 경우 유가상승이 반영돼 석유화학·고무제품이 전월대비 1.3% 올랐으나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1.8%)과 자동차 등 운송장비제품(-1.3%)이 내려 전반적 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반해 수입물가는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각각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2월 원자재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8% 오른 251.83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4월에 기록한 이전 최고치 247.94를 경신한 것이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 7월에도 234.97로 현재보다 낮았다.

이는 원자재 수입물가 구성의 61%를 차지하는 유가가 이란사태로 급등한 것이 원인이다. 2월 두바이유는 1월보다 6.1% 상승했다. 여기에 원화가치가 약 2% 절상되면서 원자재가격은 치솟았다.

그러나 중간재와 자본재는 각각 전월대비 0.3%, 1.9% 하락했으며 소비재는 보합세를 이뤘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수입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내려가면서 표면적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됐다"며 "단, 무역수지는 물량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물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