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분석] 너무 많은 '데이팅 앱', 대체 뭐가 다른 건데? 아만다 vs 글램 vs 정오의 데이트 vs 틴더 - ②
[비교분석] 너무 많은 '데이팅 앱', 대체 뭐가 다른 건데? 아만다 vs 글램 vs 정오의 데이트 vs 틴더 - ②
  • 이지원
  • 승인 2019.06.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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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연애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앱스토어에서 캡처)

젊은 세대의 연애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이 익숙해지며 평고에는 만날 수 없던 사람을 만나거나 내 이상형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지인의 소개보다 부담 없는 장점으로 인해 '데이팅 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데이팅 앱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500억 정도였던 데이팅 앱의 시장 규모는 2016년에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700억 정도로 추정된다. 2016년 데이팅 앱 가입자는 330만 명을 넘어섰으며, 국내 20세부터 39세까지 미혼 인구가 약 850만 명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꽤나 높은 수치였다.

세계적으로도 데이팅 앱의 인기는 뜨겁다. 미국의 경우 소셜데이팅 시장의 규모는 연간 4조 원이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1조 원·1조 80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외를 막론하고 데이팅 앱은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데일리팝은 수많은 데이팅 앱 중 ▲아만다(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글램 ▲정오의 데이트 ▲틴더 등 4가지의 앱 중 매칭 방법과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해 비교해 볼까 한다.

매칭 방법

아만다의 경우 소개되는 이성 외에도 ▲더 많은 인연 찾기 ▲아만다 Pick 등으로 매칭이 될 수 있다.

아만다와 글램, 그리고 지금 소개할 정오의 데이트 모두 하루 2명의 이성 외에도 보너스로 2명의 이성을 더 소개했다. 하지만 그 외 매칭이 되기 위한 요소도 존재했다.

특히 아만다의 경우 매일 2명의 내가 선택했던 유저와 설정해 둔 이상형을 고려해 상위 10%의 인기 유저를 소개한다. 1명은 무료로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한 명의 프로필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리본(아만다의 유료 코인)이 필요하다. 보너스로 소개되는 이성의 경우에도 같았다.

하루에 추천되는 2개의 프로필을 제외하고도 홈 화면 하단에 '더 많은 인연 찾기' 섹션을 통해 호감의 유·무를 표할 수 있으며, 만약 호감을 표시했다면 상대방의 목록에 '나에게 호감을 보낸 이성'으로 뜨게 된다. 다만 호감을 보낸 이성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프로필을 확인할 시 리본을 소모하게 된다. 또한 '아만다 Pick' 섹션에서 두 명의 프로필을 제시하고, 유저에게 선택하게 한다.

이때 나를 선택한 이성은 아만다 Pick 화면의 하단에 '나를 Pick한 이성'으로 표시된다. 물론 프로필을 확인할 경우에는 리본 2개가 소모된다.

만약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았다면 15개의 리본을 소모해 '좋아요'를 보내거나 메세지와 함께 '좋아요'를 보낼 수도 있다. 상대방이 좋아요를 확인할 경우 대화방이 생성된다.

글램 또한 하루 2명, 보너스 유저 2명 등 총 4명의 유저를 소개해 준다. 아만다와는 달리 오늘의 추천으로 받은 상대방의 프로필을 모두 무료로 확인할 수 있으며, 좋아요를 받은 프로필도 무료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메세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스페셜 좋아요'와 호감을 표현할 수 있는 '좋아요' 기능이 있다. 좋아요를 보낼 때는 젬(글램의 유료 코인)이 소모되지만 좋아요를 수락할 경우에는 소모되지 않으며, 좋아요를 수락해 연결된 두 사람 중 한 사람만 대화를 연다면 대화가 가능하다.

정오의 데이트는 결제 유도가 매우 심하다고 느껴졌다. (사진=정오의 데이트 앱에서 캡처)
정오의 데이트는 결제 유도가 매우 심하다고 느껴졌다. (사진=정오의 데이트 앱에서 캡처)

한편 정오의 데이트는 하루 소개되는 4명의 유저 외에도 현재 접속해 있는 이성들을 보여 주는 라이브를 통해 호감 보내기 가능하다. 또한 아만다 Pick 서비스와 비슷한 '초이스' 기능이 있다. 다만 아만다와 달리, 이 경우 누가 나를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알고 싶다면 캔디(정오의 데이트의 유료 코인) 1개를 지불하고 프로필을 확인해야 했다. 아만다의 경우 기본 프로필 사진이 작게 표시되며 해달 유저의 얼굴과 지역, 나이 등 간단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정오의 데이트는 어떠한 정보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정오의 데이트는 타 앱보다 매칭에 있어 결제 유도가 심하다고 느껴졌다. 내게 호감이 있는 상대를 보기 위해서는 무조건 캔디를 소모해야 했다. 더욱이 프로필을 확인만 하더라도 호감이 있는 것이라 뜨기 때문에 내게 확실한 호감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매칭이 되기에도 쉽지 않았다.

틴더는 LIKE, NOPE으로만 나뉘어져 있어 직관적이었다. (사진=틴더 앱에서 캡처)
틴더는 스와이프 방향에 따라 "LIKE", "NOPE"으로만 나뉘어져 있어 직관적이었다. (사진=틴더 앱에서 캡처)

반면 틴더는 매칭과 매칭 방법이 매우 쉬웠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NOPE',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LIKE' 표시가 뜬다. 누가 나에게 호감이 있는지는 유료 계정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을 보고 가볍게 스와이프를 계속 하니 내가 누구에게 호감을 보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생각 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니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더라도 NOPE 표시를 한 적도 있었다. 

※물론 회생 방법은 있다. 다만, 유료 계정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만약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가 있다면 프로필을 위로 스와이프 해 'SUPER LIKE'로 호감을 보내면 된다. 하루에 한 번 무료로 제공되는 SUPER LIKE는 상대방에게 파란색으로 강조되며, 핸드폰의 팝업창으로도 알림이 왔다. 매칭도 간단하다. 두 사람 모두 LIKE로 호감을 표현했다면, 매치가 되며 채팅방이 열린다. 유료 계정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더라도 매칭은 비교적 간단했다.

콘텐츠의 다양성

정오의 데이트 > 글램 > 아만다 > 틴더

아만다의 경우에는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오늘의 소개와 리본을 소모해 상대방을 찾는 섹션, 홈 화면 하단의 더 많은 인연 찾기 섹션과 내가 설정한 '관심 태그'와 매칭되는 상대방을 추천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콘텐츠가 없었다.

글램의 경우 아만다보다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다. 아만다가 제공하는 기본 콘텐츠 외에도 '인스타그램'의 피드처럼 이성들이 올린 글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찾는다면 이 콘텐츠를 통해 무료로 프로필을 찾을 수도 있었다.

정오의 데이트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었다. (사진=정오의 데이트 앱에서 캡처)
정오의 데이트는 다양한 콘텐츠가 있었다. (사진=정오의 데이트 앱에서 캡처)

정오의 데이트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았다. 일반적인 데이팅 앱이 프로필 소개를 통한 호감 표시로 매칭이 이루어졌다면, 정오의 데이트는 이를 유료화하고 콘텐츠를 통한 매칭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았다. 위에서 설명했듯 라이브와 초이스 기능, 피드 기능 외에도 ▲셀프 소개팅 ▲첫인상 알아보기 ▲이상형 월드컵 등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했다. 심지어는 이성들의 프로필 사진으로 게임을 하는 기능도 있어 흥미로웠다.

틴더는 자신만의 소신이 있었다. 스와이프 뿐이었다. 다만 인기 있는 유저들을 소개해 주는 '베스트 초이스' 섹션이 있어, 하루에 10명을 소개해 주고 있었다.

물론 기자는 여성의 입장에서 데이팅 앱을 사용했기 때문에 남성 유저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데이팅 앱은 남성 유저에 비해 여성 유저의 수가 적어 기본 혜택을 달리 하고 있었다. 가입 심사에 있어서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점수를 후하게 받는다는 평이 많았다.

또한 데이팅 앱에 얼마나 진심을 쏟고 있는지에 대한 수치도 개인마다 달랐다. 특히 틴더의 경우에는 'FWB(서로의 필요에 의해 가끔 관계를 맺는 친구)'라거나 'Hook Up(육체적인 관계가 우선시되는 가벼운 만남)' 등을 프로필에 기재해 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실제로 틴더에서 매칭이 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남성 유저는 "이상한 사람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조언을 남겨 주기도 했다. 

본래 미국에서는 데이팅 앱이 이러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데이팅 앱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식이 생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하지만, 데이팅 앱을 대하는 태도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데이팅 앱을 다운로드하고 있다. 단순히 궁금하거나 정말로 외로워서, 혹은 이전에 삭제했다가 다시 다운로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상당히 중독적이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언론들은 '데이팅 앱이 성범죄의 표적이 된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다루기도 했다. 매칭은 단순하다지만, 그 과정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