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 '궂은 날씨로 수색구조 난항'...가족들 현지로 출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참사, '궂은 날씨로 수색구조 난항'...가족들 현지로 출발
  • 임은주
  • 승인 2019.05.3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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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5월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의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좋지 않은 날씨와 불어난 강물로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헝가리 다뉴브강의 수위는 5m를 넘어섰고 5월 31일에는 6m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월 15∼21일 폭우가 일주일간 지속됐고 나흘째 이어진 궂은 날씨로  기온과 수온 모두 낮아져 잠수 작업을 하기에 위험해 추가 인양 작업이 중단됐다.

사고 지점의 강폭은 450m에 이르는 데 불어난 물로 유속도 증가했고 수중 시야도 평상시보다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시간이 흐름에 따라 수색구조대는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사고 선박 인양과 수색작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은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나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잠수사 등 신속대응팀 47명을 현지로 파견한다. 외교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수색 요청을 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여행사는 '가족지원'을, 정부는'사고수습'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사고대응 활동에 들어갔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오늘(31일) 브리핑에서 "기본적으로 외교부를 중심으로 정부 기관은 사고수습에 전념하고 여행사는 가족분들을 돌보는 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고 말했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가 5월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가 5월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참좋은여행은 파견 직원 14명 중 12명은 사고 현장에 투입했으며, 2명은 숙박과 교통 편의 등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여행자 가족 총 43명은 단계적으로 오늘현지로 출발한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5월 29일(현지시간) 밤 9시 5분께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3명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현재 7명의 사망자 가운데 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참사가 일어난 다뉴브강 교각 주변 곳곳에 현지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와 촛불이 전날 유람선 사고로 숨진 한국인을 애도하고 있다.

한편, 5월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에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을 구금했다. 헝가리 경찰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후에 이 선장은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