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84%, '정부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반대
제조업 84%, '정부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반대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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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10곳 가운데 8곳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조업체 313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4.0%는 '휴일근무를 연장근무에 포함해 근로시간을 제한하려는 정부계획이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주당 12시간의 연장근무 외에 토-일요일 각 8시간씩 휴일근무를 허용했다.

기업들은 정부 방침이 휴일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업계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응답기업 70%는 '납기입을 맞추기 위해', 23.3%는 '업종 특성상 휴일근무가 불가피해서' 휴일근무를 시행한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휴일근로를 제한하면 '납품물량, 납기일을 못 지켜 거래처를 잃거나(45.7%)', 인건비 상승으로 제품원가가 높아져 기업의 경쟁력 저하(42.5%)' 등을 우려했다.

기업들은 휴일근로가 제한되면 근로자 임금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64.2%의 기업이 '근로자 임금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업도 20.1%로 나타났다.

한편 바람직한 근로시간 단축 추진방향에 대해 '개별 기업 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추진(44.1%)', '노사정 간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추진해야 한다(35.1%)'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근로시간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는 방향에는 경제계도 공감하고 있다"며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하는 문제는 기업 경쟁력과 근로자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노사정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