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도입 발표...꿈틀대는 '비트코인'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 도입 발표...꿈틀대는 '비트코인'
  • 임은주
  • 승인 2019.06.2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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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뉴시스)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거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카카오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암호화폐 기반의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이 내년부터 새로운 가상화폐 결제서비스인 '리브라(Libra)'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금융 시장 지형이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마스터카드(Mastercard),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PayPal),  차량공유서비스인 우버(Uber), 음악 스트리밍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를 비롯해 20여개 업체가 동참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공식 론칭 이전까지 최소 100개 이상 업체가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의 새로운 가상화폐 리브라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자회사인 왓츠앱을 이용하는 사람은 2020년 상반기부터 전자지갑을 통해 해외송금, 결제 등에 실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리브라를 이용해 식사비나 커피값을 내거나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초기에는 미국 등 일부 지역으로 사용이 제한되며 점차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리브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은행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이나 해외에 돈을 송금할 여력이 안 되는 사람 등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기초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페이스북은 강조하고 있다.

또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자체 암호화폐 '카카오 코인'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톡, 멜론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한 정도에 따라 카카오 코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 코인으로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사기, 음악 듣기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는 이미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오는 27일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출시하고 암호화폐 '클레이'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공식했다. 카카오 코인은 클레이와는 별개 암호화폐로 발행되며, 클레이튼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 코인'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나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페이스북이 내년 상반기 중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오늘(20일) 주요 암호화폐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0일 오후 1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38% 상승한 11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만으로 연중 최고가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날보다 2900원(0.90%) 상승한 32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1400원 (0.87%) 상승한 16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은 6원 (1.16%) 상승한 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선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공식화했지만 암호화폐 발행시기가 아직 1년이나 남은데다, 사업 방향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당장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의 이용자가 전세계 20억명에 달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발행이 본격화되면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화가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