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미흡'] 한국마사회, D등급의 초라한 성적표...김낙순 회장 '책임론 제기'
[경영평가 '미흡'] 한국마사회, D등급의 초라한 성적표...김낙순 회장 '책임론 제기'
  • 임은주
  • 승인 2019.06.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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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사진=뉴시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사진=뉴시스)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D등급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경영 평가에서 마사회는 기관장 경고조치와 성과급을 못받는 패널티가 부과되면서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기재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국마사회는 종합평가 및 경영관리, 주요사업 등 모든 항목에서 D등급 이하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취임한 김낙순 회장은 기재부의 경고 조치를 받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 입시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2016년 A등급에서 2017년엔 2단계 하락한 C(보통)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같은 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2018년 1월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이 취임했다.김 회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부본부장직을 역임한 인물로  '낙하산',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논란도 있었다. 이번 평가로 김 회장은 '낙하산' 프레임을 벗고 경영능력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공기업 부정채용 논란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한국마사회도 지난해 2월 채용비리 논란이 일었다. 전직 간부 2명이 서류나 면접 심사를 거치지 않고 지인 2명을 채용토록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다.

또 공공기관 직원은 퇴직 시 마지막 일하는 달에 이틀만 일해도 한 달치 월급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허술한 보수 체계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단기일자리 확대정책에 ‘가짜일자리’로 고용통계 수치만 올리는 꼼수로 집중 질타의 대상이 됐다.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은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상위 10곳 중 마사회가 1919명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일주일에 1~3일 일하는 무기계약직을 주5회 근무기준으로 수치화한 것”이라면서 통계 산출의 꼼수를 지적했다.

화상경미장 반대 시위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화상경미장 반대 시위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사행성 논란의 '화상경마장'...지역사회와 갈등

한국마사회는 마권장외발매소인 이른바 '화상경마장' 유치를 놓고 지역사회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상경마장 자체가 사행성이 짙은 일종의 도박장이란 공감대 형성으로 지난 6월 21일, 충남 금산군에서는 화상경마장 유치를 문제를 놓고 군 의회의 표결까지 간 끝에 무산됐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로 지역이 활기를 잃어가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고용 촉진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마권장외발매소 개설을 추진해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화상경마장의 고객 대부분은 노동자들로 사행성을 조장해 이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한국마사회가 화상경마장 추가 설립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지역사회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서울, 부산, 제주에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수도권과 천안, 광주, 대구 등 전국 29곳에 화상경마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한국마사회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S등급을 받았다. 기재부는 “기관장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체계적 고객만족(CS)교육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 지속적 서비스 개선 노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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