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미흡'] 우체국물류지원단, 위탁택배 논란...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경영평가 '미흡'] 우체국물류지원단, 위탁택배 논란...공공기관 경영평가 '낙제점'
  • 임은주
  • 승인 2019.06.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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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체국물류지원단 홈페이지)
(사진=우체국물류지원단 홈페이지)

집배원들이 과로사 논란에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사상 첫 총파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우체국물류지원단은 D등급인 낙제점을,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가장 높은 A등급을 받아 희비가 나뉘었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우정사업본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국 우편물 운송 및 배달 등의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이다. 우편물 운송의 100%, 우체국택배물류센터 운영의 34%, 우체국택배 배달의 45%, 국제우편항공주선의 15%를 담당하고 있다.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전체 대상기관 128개 중 준정부기관 6곳이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다. 우체국물류지원단도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얻었다. 전년도 경영실적 평가에선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올해 평가에선 그나마 1단계 상승했다.

이번 평가에선 안전과 일자리 등 사회적 가치 배점에 비중을 높였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전년도 평가에서 여성, 장애인 등 일자리 만들기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평가에서도 일자리 창출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물류지원단(지원단)은 실질적으로 우정사업본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인다. 인력구조조정 및 업무의 효율성 극대화 등에 노력을 할 뿐 내부적으로 영업이나 마케팅 등 물량을 유치하는 역할은 모두 우체국의 몫이다.

지원단은 최근 우정사업본부(울산 우체국)가 우체국 소포를 일반 택배사를 통해 배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법 위·수탁 계약으로 도마에 올랐다. 현행법상 우체국 소포는 택배사를 통해 배달될 수 없지만 택배 사업자로 신고된 택배사를 이용해 배달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물류지원단' 등을 통해 택배 및 소포를 배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우정사업본부가 일방적으로 배송 구역 조정과 택배 분류작업을 무임금으로 떠넘기면서 택배노동자들의 생존권 침해로 우체국택배 노조와 분쟁이 일었다. 이에  김병수 지원단 이사장이 위탁물량 180개 보전 등을 약속하며 일단락되기도 했다.

김병수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사진=우체국물류지원단 홈페이지)
김병수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사진=우체국물류지원단 홈페이지)

김병수 우체국물류지원단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이사장은 국무조정실 정보통신정책과장, 정보통신부 SW정책과장,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 강원·전남·전북지방우정청장 등을 역임하며 큰 성과를 냈다.

지난 4월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상위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감사를 받았다. 김병수 이사장이 직장내에서 직원에 대한 일부 심한 언어, 상갓집 관용차 사용 등의 갑질을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이에 지원단 사무노동조합은 과기정통부의 감사가 현 기관장인 김병수 이사장을 쳐내기 위함이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와 우정사업본부가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는 투서에 의해 조사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사무노조는 김 이사장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왔고 투서의 내용이 해임될 정도로 큰 사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