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삶에 대한 만족 高·지속 생각 有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삶에 대한 만족 高·지속 생각 有
  • 이지원
  • 승인 2019.07.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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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 폭 예상보다 빨라
한국의 1인가구 수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1인가구 수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 이후에도 1인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의 2018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는 2015년 가구 수 기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은 것과 동시에 2017년에는 약 562만 가구를 기록하며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전체 가구 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 2015년 대비 약 1.4%p 증가한 수치로 1인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을 기대했던 시점인 2020년보다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1인가구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2010년에는 단 1 지역도 30% 초과하지 않았던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중은 2017년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3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1인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32.2%)로 경북·전남·대전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다만 경기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인가구가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1인가구의 비중이 가장 낮은 지자체로 남아 있으나 2010년 대비 1인가구의 '절대 증가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약 35만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1인가구의 소비는 다인가구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양육 및 부양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 가처분소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인가구의 소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거비용으로, 그 뒤를 이어 음식·숙박·식료품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인가구와 비교해 봤을 때 4인가구의 소비 중 주거비용의 비준이 6.8% 수준인 데 반해 1인가구의 주거비용은 18%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또한 음식과 숙박의 비중도 1인가구가 약 3.2%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자가 거주율이 낮아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며, 식사 또한 외식이나 간편식 소비 및  배달 등을 많이 하는 반면 양육과 관련된 교육 비용의 부담 등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1인가구들은 여전히 결혼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1인가구 중 약 60%는 비자발적인 동기로 혼자 사는 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다. 반면 혼자 사는 생활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하는 1인가구 또한 상당수 존재했다.

특히 20대와 50대의 경우에는 학교나 직장, 혹은 나이가 들어 자연스럽게 혼자 살게 되는 등 비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에 비해 자발적인 의사로 혼자 사는 삶을 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거나 '독립 및 혼자 살고 싶다'는 등 두 가지의 자발적인 항목에서 20대~50대 여성들은 모두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더불어 1인가구의 경우에는 여전히 결혼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다만 2019년도 조사한 결과 전년도와 비교해 봤을 때 '언젠가는 결혼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20대 1인가구의 경구 결혼 의향을 가진 남녀의 비중은 비슷하나, 남성은 30대에 결혼 의향이 높아지는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30대부터 결혼 의향이 급락하며 남성보다 결혼 의향이 빠르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1인가구들은 결혼 대신 '생업'이나 '취미활동', '여행' 등 자신의 시간에 더욱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인가구 중 60%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또한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은 혼자 사는 삶을 지속할 의향이 있었다. 특히 전반적으로 1인 생활의 지속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증가했으며, 이러한 10년 이상 1인 생활을 할 거라는 의견 역시 연령대를 불문한 여성층의 응답률이 더욱 높았다.

반면 혼자 사는 생활에 대해서는 전체 중 약 60%가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특히 집을 넓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공간적인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뒤를 '여가 생활'에 대한 만족으로 꼽기도 했다. '경제적인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이러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편이었으나,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과 '불만족'아 각각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는 여성 1인가구가 남성 1인가구보다 만족도가 높았지만 경제적인 만족도는 40대 남성의 1인가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여성 20대 1인가구의 경우 혼자 사는 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가 70%를 초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만족도는 비교 그룹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KB경영연구소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