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식품업계, '배달앱 견제' 자체앱 도전..소비자 유입이 '숙제'
[솔로이코노미] 식품업계, '배달앱 견제' 자체앱 도전..소비자 유입이 '숙제'
  • 임은주, 이예리
  • 승인 2019.07.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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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공식 모바일앱과 교촌 주문앱 '교촌 1991'(사진=각사)
맥도날드, 공식 모바일앱과 교촌 주문앱 '교촌 1991'(사진=각사)

배달앱 시장의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식품 업체들의 배달앱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다. 가맹점주들의 배달앱에 수수료에 대한 부담에 대한 원성 해소와 자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식품업계가 고육책으로 자체앱 출시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시장은 지난해 20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그 가운데 배달앱 거래 규모는 2013년 3347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으로 무려 10배 가량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이용자 수는 87만 명에서 2500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최근 배달앱에서 경쟁적으로 벌이는 '파격 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프랜차이즈 본사나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통상적으로 주문액의 7~9%를 주문·배달 대행 업체에 수수료로 내고 있다는데, 자체앱을 이용하면 3분의 1 정도만 내면 돼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맥도날드는 지난 7월 1일 다양한 정보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공식 모바일 플랫폼 '맥도날드 앱'을 출시했다. 맥도날드는 고객 유입을 위해 빅맥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 등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교촌치킨도 자체앱을 가지고 있다. 자체앱은 배달앱 대비 저렴한 가맹점 부담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자체앱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으로 단골 고객 확보를 구상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교촌의 자체 주문앱 '교촌 1991'이 출시 2달 반만에 주문액이 50억원을 돌파했고 누적 주문 건수는 20만 건을 넘겼다. 교촌측은 전체 주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로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 3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자체 주문 앱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이밖에 파리바게트, 도미노피자, 설빙 등도 자체 주문 앱을 통해  다양한 할인혜택, 쿠폰 등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그동안 사용하던 배달앱을 두고 브랜드의 자체앱을 이용할지는 미지수이다. 게다가 배달앱의 경우 앱 1개를 설치하면서 모든 브랜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브랜드별 자체앱은 여러가지 앱을 설치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식품업계 역시 더 이상 배달앱에 휘둘리며 자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자체앱으로 소비자의 유입을 늘리고 활성화시킬지는 숙제로 남겨졌다.

 

(데일리팝=임은주, 이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