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의 주된 거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셰어하우스는 "글쎄"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의 주된 거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셰어하우스는 "글쎄"
  • 이지원
  • 승인 2019.07.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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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용에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1인가구, 그들의 주된 주거 형태는 무엇일까?

한국의 1인가구 수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 이후에도 1인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의 2018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는 2015년 가구 수 기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은 것과 동시에 2017년에는 약 562만 가구를 기록하며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전체 가구 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 2015년 대비 약 1.4%p 증가한 수치로 1인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을 기대했던 시점인 2020년보다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1인가구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2010년에는 단 1 지역도 30% 초과하지 않았던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중은 2017년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3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인가구는 주거비용으로 가장 많은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1인가구의 주된 주거 형태는 무엇이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주거 형태인 '셰어하우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1인가구의 주된 거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설문 조사에 참여한 1인가구의 주된 거처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1인가구의 주택 유형 및 면적은 차별적인 양상을 보였다.

가령 20대 1인가구의 경우 주거면적은 5~10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숙사 등 기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 1인가구부터는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졌다. 30대 이상 1인가구들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이 증가하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파트와 넓은 면적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비율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1인가구의 주거면적은 40대까지도 5~10평, 혹은 10~15평이 주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40대 이후 주거면적이 넓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1인가구의 주거 면적은 20평 이상인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본인 여유 자금으로 주거 자금을 마련하는 비율은 ▲월세 보증금 ▲전세 ▲자가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1인가구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미약한 경제력으로 인해 부모 등 주변 도움의 비중이 높았다.

이 외에도 1인가구는 주택 구입과 더불어 전세 마금을 마련하는 데 있어 평균 20% 정도를 금융회사 대출이나 부모 및 가족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월세 보증금의 대부분은 본인 여유자금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주택 소유 형태별로는 자가 거주 1인가구의 약 70%가 거주 주택에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전·월세 거주자 또한 절반 이상은 만족하고 있었으나 전반적인 만족도는 자가 거주자보다 낮았다. 

만족 사유로는 전반적으로 '평수가 알맞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며다. 소유 형태별로 따져본 만족 사유는 전·월세 거주자의 경우 '집이 오래되지 않아서'가, 자가 거주자의 경우에는 '방향이 좋아서'를 만족 사유로 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불만족 사유는 만족 사유에 비해 소유 형태별로 분명한 차이점이 드러났으며, 자가 거주자에 비해 전·월세 거주자의 거주 환경의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자는 절반 가까이가 불만족 사유로 '집이 오래됨'을 말했지만 전·월세 거주자의 경우 면적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함과 동시에 '채광이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상당수 존재했다. 이와 함께 현재 거주 주택에 만족하지 않고 있는 1인가구의 30% 이상이 방음이 잘 안 되며 층간소음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셰어하우스에 대한 1인가구의 생각은? 

그렇다면 1인가구가 현재 살고 있는 주거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인가구는 현 주거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직장·학교와의 거리 ▲교통을 우선적으로 꼽는 등 주요활동과의 접근성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데, 이는 비자발적으로 시작한 1인 생활 동기와도 연결됐다. 1인가구의 주요 활동과의 접근성 중시 경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강한 편이며,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주거 지역 환경 자체에 대해 고려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로 50대는 주요 생업 활동과의 접근성 외에도 가족·지인과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비중도 상당수 존재하는 등 접근성 고려 대상이 타 연령대와는 다른 것으로 인식됐다.

한편 1인가구는 거주지 주변에 필요·희망시설로 상가·쇼핑몰, 문화시설, 체육시설 순으로 거론하고 있는데, 접근성 중시 경향으로 인해 일상 활동을 최대한 거주지 주변에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1인가구의 절반 정도는 주택 구입 의향이 있으며, 그 중 약 70%는 아파트 구매를 원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1인가구의 주택 구입 의향이 특히 높은 편이었다. 특히 주거 형태 중에서도 자가의 구매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1인가구의 주거난 해결책으로 '셰어하우스(공유주택)'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들의 셰어하우스 이용 의향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 '함께 거주한다는 자체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2018년도 조사자들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셰어하우스 이용의향이 낮았으나, 2019년도 조사에 따르면 40·50대보다 20·30대에서 이용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함께 거주하는 자체가 불편해서 이용의향이 없다는 비중이 압도적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20·30대 1인가구에서 타인의 간섭 없이 생활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자료=KB금융연구소의 '2019 한국 1인가구 보고서'를 통해 재구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