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감수성' 놓치면 역풍...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 꾸안꾸 논란
'젠더 감수성' 놓치면 역풍...디즈니 영화 '라이온 킹' 꾸안꾸 논란
  • 임은주
  • 승인 2019.07.08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젠더 감수성'이 우리 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기업들 역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마케팅에 잘 녹여내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신제품 광고나 홍보 때 젠더 감수성 부족·왜곡된 인식이 기업 리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

젠더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이란 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사상 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말한다. 틀림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적인 출발이지만
일상에서는 혐오와 차별로 남성, 여성간의 갈등이 촉발되기도 한다.

아마존과 디즈니는 지난 2016년 어린이용 완구에 남아용과 여아용이라는 성별 분류 표시를 폐지하고 대신 '어린이용'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어린이들에게 어려서부터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고착화시키는 것이 아닌 탈피하도록 하려는 데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이런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젠더 감수성'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여성 중심의 소비 경제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젠더 감수성 이해력이 기업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해졌다. 하지만 성 역할에 대한 신중치 못한 마케팅 진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기업들도
보게된다.

오는 7월 17일 개봉하는 디즈니 영화 '라이온킹'이 지난 1일 SNS홍보 과정에서 극중 암사자 날라 캐릭터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을 뜻하는 신조어)'라는 홍보 문구를 삽입했다.

이에 여성 캐릭터에만 외모를 평가하는 수식어를 붙였다는 비판의 댓글이 이어지며 논란이 커졌고, 디즈니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디즈니는 이전에도 여성 캐릭터들을 홍보하며 '예쁨'이나 '메이크업' 등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문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비난을 받았다. 

(사진=배스크라빈스 광고 영상 캡처)
(사진=배스크라빈스 광고 영상 캡처)

최근 배스킨라빈슨은 12세 여성 아동 모델이 립스틱 바른 입술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아동의 입술이 클로즈업 하면서 '아동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배스킨라빈스는 하루만에 광고를 내리며 사과문을 올렸다.

지난해 4월 1~8일, 한국양성평등진흥원이 국내 광고 457편을 조사한 결과 성평등적 광고는 불과 17편이었던데 반해, 성차별적 광고는 두 배에 가까운 36편이 적발됐다.

​2016년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컵 홀더가 문제가 됐다. 이별을 할 때 여자가 눈물을 흘린 이유가 자신이 생일날 받으려고 적어 놨던 위시리스트(wish list)들을 못 받게 됐기 때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매장을 찾은 커플 중 남성이 "어차피 계산은 내가 하는데"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내용의 광고를 내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고객과 파트너가 행복한 스타벅스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장 내 민폐 사례를 설명하면서 진상 고객을 모두 여성으로 표현하고, 영수증을 챙기는 고객은 남성으로 그렸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2015년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스마트 지갑 시럽(Syrup)의 광고 문구가 밀레니얼 세대 사이 도마에 올랐다. '놀러갈 땐 우리 차, 기름 넣을 땐 오빠 차'라는 문구에는 여성들이 자기 욕심만 차리고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려는 모습을 그렸다.

같은해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광고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짧은 영상으로 제작된 영상의 문구는 '술과 여자친구의 공통점, 오랜 시간 함께 할수록 지갑이 빈다'였다. 역시 여성을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존재로 그린 것이다.

일부 기업들이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관습적인 유머 코드 등을 광고에 포함시켰다가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면 급하게 광고를 내리는 실수를 거의 매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성 인지 감수성이 점점 중요해 지면서 기업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38길 6 MeMo빌딩 7층
  • 대표전화 : 모든 문의는 데스크 직통 02-3775-40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정희
  • 명칭 : (주)와이드필드
  • 제호 : 데일리팝
  • 등록번호(등록일) : 서울 자 00498(2015.01.15) · 강남 라 00749(2011.04.27)
  • 발행일 : 2011-04-27
  • 발행인 : 정단비
  • 편집인 : 정단비
  • 데일리팝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데일리팝.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pop@dailypop.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