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전체 가구의 절반
1~2인 가구, 전체 가구의 절반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2.03.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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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이나 두명이 사는 가구가 전체가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인구·가구 구조와 주거 특성 변화'에 따르면 지난 1995~2010년 사이 1·2인 가구의 비중은 1995년 29.6%에서 2010년 48.2%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우리 사회의 주축이던 3~4인 가구의 비중은 1995년 52.0%에서 43.8%로 줄었다.

3~4인 가구의 자리를 1~2인 가구가 꿰찬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부모들은 남겨지고 아이들은 떠나 2인 가구가 많아졌다.

우리나라는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지 수준이다. 또 최근 자녀를 3명 이상 낳는게 기이하게 여겨질 정도로 저출산의 시대다.

이렇기 때문에 자녀를 결혼시킨 후 부부만 남은 가정이 대다수다. 또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 아이를 낳고 싶어도 소득이 적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핑크(PINK·Poor Income No Kids)족의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 1995년 12.7%이던 1인 가구는 2010년 23.9%까지 늘어 거의 배 이상 증가했다. 혼자사는 독거노인이나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독신남·녀가 많아졌음을 보여준다.

한편 가족의 구성원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원책도 다양해야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공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보육시설 중 국공립 보육시설의 비율은 5.3%이고 사회복지법인에서 운영하는 보육시설의 비중은 3.9%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보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일반기업의 보육 시설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영유아보육법상 상시 근로자가 500인 이상이거나 여성 근로자가 300인 이상이면 직장 내에 어린이집을 둬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가 2010년 대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어린이집 유무를 조사한 결과 576곳 중 236곳에 어린이집이 없었다. 보육시설을 갖춘 대기업도 전체의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보육시설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맞벌이 가구가 늘고 있는데 아이를 맞길만한 장소가 그만큼 없다는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기업들이 보육시설을 늘릴 수 있게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