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오래 못 간다" 유니클로…닷새만에 '결국 사과'
"불매운동 오래 못 간다" 유니클로…닷새만에 '결국 사과'
  • 임은주
  • 승인 2019.07.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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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일본 경제 보복의 부당함과 일본 제품 불매 동참을 호소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오래 못간다"라는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이후 한국 고객의 발걸음이 '뚝' 떨어지자 공식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 7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유니클로 본사의 결산 자리에서 패스트리테일링 재무책임자(CFO)인 오자키 다케시는 "한국 불매운동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며 "실적 전체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불매 운동 관련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바로 온라인상에 퍼졌고,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본다는 논란으로 확산되며 여론이 급격히 나빠졌다. 실제 유니클로의 국내 매출이 평소보다 30% 가까이 줄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유니클로의 한국 매출은 1조 3700억 원이 넘어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결국 유니클로 측은 닷새가 지난 어제(17일)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매출 회복을 노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과" "한국 소비자의 본때를 보여주자"라며 시민들은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SNS를 통한 시민 자발적 참여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이날 유니클로 합작사인 롯데도 책임감을 느끼며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니클로 불매운동 사태 진화에 힘을 보탰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지분 49%를 투자해 합작사로 운영 중에 있어, 최근 일어난 본사 임원의 발언으로 인한 사태를 풀기 위해 해명에 나섰다.

이날 오후 롯데그룹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나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어떤 재무임원이 투자자에게 악재가 오래 갈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만 반복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유니클로뿐 아니라 아사히와 기린 등 일본 맥주들의 매출도 20% 가까이 떨어지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전국 동네슈퍼와 편의점을 넘어 전통시장,음식점, 그리고 일부 대형마트로 확대되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