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뷰티 브랜드, '젠더리스' 시대에 앞장선다
[이슈&트렌드] 뷰티 브랜드, '젠더리스' 시대에 앞장선다
  • 이지원
  • 승인 2019.07.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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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했던 뷰티 업계에서 최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미미박스 공식 포스트에서 캡처)

'타인의 시선에 관여하지 말고 내 방식대로 살자'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며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변화를 가져오며 뷰티 업계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발견되고 있다.

여성들의 전유물 중 하나로 여겨지던 '색조 화장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뷰티 업계에서는 과거에도 남자 모델을 발탁하곤 했다. 지난 2013년, 네이처리퍼블릭이 인기 보이그룹 엑소를 발탁하는가 하면 더샘에서는 세븐틴을, VT코스메틱에서는 방탄소년단을 업계의 뮤즈로 발탁하는 등 화장품 모델로서 활약하는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마케팅에 불과했다는 분석이다. 남성 모델에게는 기초화장품을, 아이섀도우나 립스틱 등 색조 메이크업에는 여성 모델들 따로 기용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성 고정관념의 연속이었다. 결국 이는 여성 팬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으며, 단순히 보이 그룹의 이름만을 이용한 홍보 방식 중 하나였던 것이다.

뷰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의 새로운 모델 발탁은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사진=릴리바이레드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그러던 와중 2017년, 뷰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의 새로운 모델 발탁은 소비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신선함을 안겨 줬다.

릴리바이레드는 '프로듀스 101 시즌 2'로 이름을 알린 권현빈을 모델로 기용했으며, 특유의 '과즙미' 넘치는 색조를 남성 모델인 권현빈에게도 사용해 화보를 찍었다. 빨갛게 두 볼과 입술을 물들인 남성 모델은 낯선 매력을 느끼게 해 줌과 동시에 "찰떡이다"라는 반응까지도 이끌어냈다.

그 누구보다 도톰하고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있던 권현빈에게 틴트를 사용한 것은 홍보 효과와 더불어 일반 여성들까지 소비 욕구를 들게 만들었다. 이후 걸그룹 구구단의 미나와 함께 모델 활동을 하면서도 권현빈은 미나와 다를 것 없는 화장과 포즈를 선보이며 완벽한 화보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권현빈에 이어 보민을 모델로 기용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오즈밀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최근에는 권현빈을 이어 또 다른 남성 모델인 골든차일드의 보민을 모델로 기용하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 주고 있다.

릴리바이레드가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브랜드', '믿고 쓰는 브랜드' 등의 애칭이 붙은 것은 뛰어난 제품력 탓도 있지만 파격적인 모델 선정과 과감한 도전정신 또한 한 몫 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젠터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국내 최초로 성 중립 콘셉트에 맞춰 화보를 선보였다. (사진=라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2018년 5월, 뷰티 브랜드 '라카(LAKA)'는 더욱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메이크업에 대한 오랜 관성을 깬다는 목표를 갖고 탄생한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남성용, 혹은 여성용 등 이분법적 사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제품들을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런칭 시작부터 12가지 컬러의 남녀공용 립스틱을 선보인 라카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자연스러운 화장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진한 화장이 부담스러웠던 남성들 또한 저격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성 중립'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12가지의 다양한 색상의 제품 이미지 컷 또한 여성과 남성 모델이 동일한 제품을 사용한 상세 이미지를 제공해 '여성을 위한 컬러'나 '남성을 위한 컬러' 등을 따로 구별하지 않았다.

라카의 제품은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외곽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이를 통해 성 중립적인 콘셉트를 완벽하게 캐치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브랜드 또한 젠더리스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베네피트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최근에는 해외 뷰티 브랜드 '베네피트'까지 신제품 '러브틴트'의 화보를 그룹 워너원의 하성운과 함께했다.

매거진 'VOUGE'와 함께 촬영한 러브틴트는 하성운의 도톡한 입술과 만나 더욱 매력적으로 빛났으며, 이후에도 '하성운 틴트'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성별의 구분이 유독 엄격했던 뷰티, 특히 색조 화장품의 경계가 옅어지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젠더리스'의 바람은 단순히 '옴므'나 '남성 전용'이라는 수식어 없이 다양한 색조 화장품이 출시되게 하며, 남성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까지 낮추고 있다. 이를 통해 색조 화장품 뿐만 아니라 메이크업의 굳건했던 관성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달리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젠더에 관해 생각할 여유나 기회도 없이 사회의 '젠더 프레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곧, 젠더리스의 열풍은 곧 젠더 프레임을 깨트릴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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