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 日맥주 제외...편의점·대형마트서 퇴출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 日맥주 제외...편의점·대형마트서 퇴출
  • 임은주
  • 승인 2019.07.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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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일본 수입맥주의 모습(사진=뉴시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소비자의 자발적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 일본맥주 퇴출운동이 유통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편의점과 국내 대형마트에서 잇따라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하거나 신규 발주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7월 2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 등에서 일본 주류를 모두 제외하고 일부 제품은 발주 정지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제외되는 상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모두 10종이다. 호로요이 4종도 할인 행사를 중단한다. 발주 정지 상품은 에비스 등 5종이다.

다만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선택권 자체를 본부에서 임의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할인행사에서 제외할 뿐 판매 자체를 막지는 않았다. 더불어 한국맥주 할인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GS25도 내달부터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아사히와 삿포로 등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했다. 아사히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도 행사에서 제외된다. 세븐일레븐도 일본산 맥주 총 24종에 대한 할인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당장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할인행사에서 제외시키는 것만으로도 매출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7월 1~3주기준 일본맥주 판매는 전월 대비 40.3%나 감소했다. 여기에 할인 행사에서까지 제외되면 판매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마트 3사도 일본 맥주 퇴출운동에 참여했다. 이미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밀본 맥주를 제외했으며,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사들인 맥주는 재고 소진시까지 판매한다.

이 같은 유통업계의 이례적 결정은 한일간 갈등이 점점 확대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이 거세진 국민적 정서를 고려한 조치로 분석된다. 더불어 가맹점주들의 의견도 반영한 조치다. 또 일본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떨어져 재고가 쌓여 있어 신규 발주로 재고를 만들 필요도 없다는 손익계산도 작용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