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자' 농심 새우깡...국산 꽃새우 포기, 100% 수입산 쓴다 '왜?'
'국민 과자' 농심 새우깡...국산 꽃새우 포기, 100% 수입산 쓴다 '왜?'
  • 임은주
  • 승인 2019.07.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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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새우깡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새우깡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 과자' 새우깡이 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미국산으로 전량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꽃새우 가격은 폭락하고 전북 어민들이 생존권이 위협 받는다며 농심 규탄에 들어갔다. 지역 정치권 역시 힘을 보태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7월 30일 군산시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 환경오염을 핑계로 새우깡의 원료인 꽃새우의 구매선을 변경해 지역 어민은 물론 전북 어민들의 생존권마저 박탈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어 시의회는 "새우깡은 군산 앞바다에서 잡힌 꽃새우를 사용해 48년간 꾸준하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과자"라며 "새우깡의 주재료인 군산 꽃새우를 서해바다의 환경오염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값싼 수입산으로 주원료를 대체하기 위한 대기업의 얄팍한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지난 7월 29일 국회에서 농심 관계자와 군산지역 어민 대표단을 만나 합동 회의를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상생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했다.

앞서 농심은 새우깡이 48년간 원료로 주로 쓰던 국산 새우 포기를 결정했다. 서해바다 오염이 심각해져 폐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섞인 새우가 납품되는 사례가 늘면서 식품 제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국산 물량을 모두 미국산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사진=농심)
(사진=농심)

농심 측은 "서해안 바다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식품기업으로서 식품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연간 1700톤에 이르는 꽃새우를 소비했으며 그 중 60~70%에 해당하는 1000톤 가량을 군산에서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고 있으며, 재고로 비축한 국산 새우가 소진되면 100% 미국산 새우로 새우깡을 만들 방침이다.

군산 어민으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한때 1상자(14~15kg)에 9만원이 넘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000~2만8000원까지 떨어져 어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3분의 1 가격으로 뚝 떨어졌다.

어민들은 가격 때문에 농심이 국산 새우를 버리고 수입산을 택했다고 주장한다. 수입산 꽃새우 가격은 1만7000원선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농심 측은 가격 문제가 아니라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이물질 문제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국산 새우를 쓰겠다는 입장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