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늦은 회식 '사절' 2차는 노래방 아닌 커피숍으로
[이슈&트렌드] 늦은 회식 '사절' 2차는 노래방 아닌 커피숍으로
  • 임은주
  • 승인 2019.07.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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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사랑받던 '노래방'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워라벨 문화의 확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회식 감소와 퇴근 후 문화가 변하면서 노래방을 찾는 수요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노래방 현황 및 시장 여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노래방 수는 지난 2011년 3만5316개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5월에는 3만2796개가 됐다.다만 2015년과 2016년 코인노래방 창업 열풍으로 반짝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2018년 노래방 신규 등록 수는 766개로 노래방이 등장한 1992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반면 폐업·휴업으로 시장에서 이탈한 노래방은 2018년 1413개로 신규 등록의 두배 가량이다.올해 5월까지의 신규 등록 수 역시 2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5건)에 비해 감소했다.

코인노래방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여가의 개인화 등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며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코인 노래방은 작은 공간에서 본인에게 집중할 수 있고 곡당 요금을 지불해 가심비도 높아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코인 노래방도 반짝 인기를 누리며 지난해부터 성장세 둔화를 보이고 있다.

코인노래방의 신규 등록 수는 2012년 17건에서 2017년 778건으로 급증하며 노래방 전체 신규 등록의 61%를 차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신규 등록은 409건으로 크게 줄었다. 올 5월까 지 신규 등록은 137개로 더욱 둔화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코인노래방 수는 2839개(5월 말 기준)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같이 노래방이 감소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회식 감소뿐 아니라 여가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대체 서비스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의 여가 시간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커피숍, 당구장, 스크린골프, 복합쇼핑몰 등 노래방을 대체할 수 있는 업종의 시설은 증가했다.

국세청 사업자 통계에 따르면, 2016년 8월 대비 커피점은 올 4월 기준 1만8807개, 당구장은 1673 개, 서점은 259개가 증가했다. 또 실내 스크린 골프연습장은 올 4월 기준 4665개 사업자가 존재한다. 더불어 최근에는 다음 날 정상적인 근무를 위해 커피숍 등에서 이야기 하며 술을 깨고 회식을 일찍 끝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주52시간제 시행과 같은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노래방 감소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소비트렌드의 변화로 받아들여 능동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권 분석과 특화된 고객 서비스 제공, SNS 연계 마케팅, 노후화된 인테리어 교체, 위생 관리 등이 요구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자료: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노래방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