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한일 무역전쟁 중인데 '세종 역사왜곡' 마케팅 논란이라니
광동제약, 한일 무역전쟁 중인데 '세종 역사왜곡' 마케팅 논란이라니
  • 정단비, 임은주
  • 승인 2019.07.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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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동제약 침향환 홈페이지 캡처)
(사진=광동제약 침향환 홈페이지 캡처)

"세종이 대장경판과 바꾸려한 침향"

"왕이 사랑한 귀하고 품격있는 침향"

일본과의 무역전쟁으로 반일 감정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광동제약의 프리미엄 건강식품 '침향환'이 역사왜곡 마케팅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사 제품의 홍보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에 일각에서는 비판이 소리가 나온다.

광동제약은 지난 1월 프리미엄 건강식품 침향환을 출시했다. 제품 홍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을 인용하며 기록 중 일부인 침향 관련 내용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광동제약은 온라인 홈페이지에 '침향환'을 소개하며 '<조선왕조실록2> 세종이 대장경판과 바꾸려 한 침향'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문구 내용만 보면 세종이 마치 대장경판과 침향을 바꾸려 한 것처럼 보인다.

광동제약은 세종대왕에게 일본 국왕이 지역 특산물을 보내면서 침향을 언급한 부분을 발췌해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이를 마치 세종이 침향을 얻기 위해 대장경판도 내어줄 만큼 귀한 약재로 여긴듯한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침향은 팥꽃나무와 침향나무에서 자연적인 분비물이 뭉쳐진 것을 말하며 오랜 옛날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이같은 이유로 침향을 알리는 홍보 소재로 조선왕조실록이 사용되고 있지만 광동제약의 이번 마케팅은 국민정서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해 보인다.

(사진=광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사진=광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이와 관련해 광동제약은 이에 대해 최초 문제를 제기한 아주경제에 "여러 회사의 건강식품 등을 종합 판매하는 지방소재 A사가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사용한 표현"이라고 밝혀 책임을 판매대행사에게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광동제약이 침향에 관련된 사실 전체를 보지 않고, 일부만 발췌해 자사 제품 광고에 사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데일리팝=정단비, 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