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가짜 휘발유 판매한 일당 잡혀
억대 가짜 휘발유 판매한 일당 잡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3.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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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원에 달하는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3일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김모씨(56) 등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달아난 제조책 강모씨(55)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조책 강씨는 지난해 7월1일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농가창고에 5000리터짜리 대형유류탱크 2개를 설치하고 솔벤트, 톨루엔, 메탄올 등을 혼합한 가짜 휘발유 60만리터(12억원 상당)를 만들어 1통(20리터)당 2만4000원에 판매책들에게 공급했다.

판매책 김씨 등은 지난 1월13일부터 최근까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외진 장소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강씨로부터 구입한 가짜 휘발유 9만7200리터를 경기 일대 영업용 차량과 자가용 운전자들에게 1통당 2만9000원에 팔아 총 1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판매책이 검거돼도 제조공장과 제조책이 확인되지 않도록 사전에 약속한 장소에 돈과 함께 운반차량을 주차해 두면 가짜 휘발유를 넣어 차를 다시 가져다 주는 일명 차치기 방식을 통해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씨는 지리적으로 외부감시가 용이한 시 외곽지역에 제조공장을 두고 농가창고로 위장한 뒤 CCTV와 감시원을 통해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휘발유는 혼합물로 인한 시동 꺼짐과 엔진 노화현상은 물론 인화성이 높은 솔벤트 등으로 인해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최근 고유가로 인해 가짜 석유제품의 유통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유사 석유 제조·유통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