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 퇴출 운동, 롭스·랄라블라 매장서 제품 뺐다...스타벅스, 日제품 발주 중단
DHC 퇴출 운동, 롭스·랄라블라 매장서 제품 뺐다...스타벅스, 日제품 발주 중단
  • 임은주
  • 승인 2019.08.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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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혐한 방송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일본 화장품 업체 DHC가 불매 운동을 넘어 퇴출의 기로에 섰다. 롭스, 랄라블라 등 화장품 편집샵들은 이미 매장에서 DHC 제품들을 빼고 판매 중단에 들어갔으며 국내 광고 모델도 광고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8월 10일 DHC가 운영하는 'DHC테레비'의 출연자는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비하와 함께 한글, 소녀상 관련한 역사 왜곡 발언 등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소식을 접한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에서 돈을 벌면서 뒤로는 혐한 방송을 하는 DHC의 이중성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노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잘가요DHC' 해시태그를 달며 불매운동과 퇴출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DHC 코리아 측은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SNS의 댓글 기능까지 차단해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유통업계도 DHC 제품 판매 중단 등을 밝히며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DHC 제품은 주로 전국 1500여 곳의 화장품 편집 매장에서 팔렸다.

국내 헬스앤뷰티(H&B) 롭스, 랄라블라 등은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몰에서도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당장 계약 중단이 어려운 업체는 DHC 제품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진열 위치를 바꿨다. 올리브영도 DHC 상품의 철수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DHC 사태로 불똥이 튄 국내 모델 정유미 소속사는 본사 측의 망언을 비판하면서 DHC 모델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초상권 사용 철회까지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DHC 텔레비전 유튜브 채널은 지난 8월 12일 우익 정치인으로 알려진 자민당 아오야마 시게하루 의원을 출연 시켜 망말을 반복했다. 시게하루 의원은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이 싸움을 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일본에서 수입한 오리가미 블렌드'(왼쪽)와 '비아 말차(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스타벅스가 일본에서 수입한 오리가미 블렌드'(왼쪽)와 '비아 말차(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한편 국내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 코리아가 일본산 제품의 발주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일본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현재 일본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해 온 '오리가미 블렌드'와 '비아 말차' 등의 제품에 대해 추가 발주를 하지 않고 있다. 스타벅스는 제품 발주량을 줄이거나 아예 잠정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