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예민해진 중국'...삼성·베르사체·코치 등 보이콧
홍콩 시위에 '예민해진 중국'...삼성·베르사체·코치 등 보이콧
  • 임은주
  • 승인 2019.08.14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12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고글 한쪽에 '돌려줘'라는 글자를 써 붙인 한 남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8월 12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고글 한쪽에 '돌려줘'라는 글자를 써 붙인 한 남성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경찰의 강경 진압 속에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대만, 홍콩,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나 도시로 표기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에 베르사체, 코치, 삼성 등이 '하나의 중국'에 반대된 행동을 했다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홍콩 시위대가 또다시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항공대란이 오늘(14일)로 사흘째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항공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공항 점거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는 어젯밤(13일) 한 남성을 사복경찰로 의심하고 억류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억류됐던 남성은 홍콩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홍콩 경찰은 경찰 폭행과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시위대 가운데 5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 공항 운영은 재개됐지만 지난 11일 경찰이 쏜 고무탄에 한 여성이 맞아 실명한 뒤 한층 과격해진 홍콩시위대의 시위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 얘기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처럼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렬해지고 대만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 최근 중국에서는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를 중국 본토와 별개의 국가나 도시로 표기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하나의 중국'에 반한 행동에 중국은 이들 기업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다.

(사진=각사 페이스북)
(사진=각사 페이스북)

'하나의 중국'이란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인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로 대만, 홍콩은 독립 국가가 아닌 중국의 일부라는 것이다. 하지만 홍콩,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자율권 보장, 독립을 주장하며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8월 13일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파트너는 환영하지만,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모호한 입장과 태도를 보이는 단체는 거절한다며 삼성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삼성의 글로벌 홈페이지 '소비자의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라'는 안내에 대륙별 국가들이 표기되어 있다. 여기에 중국과 타이완, 홍콩이 따로 떨어져 표기된 부분을 레이의 기획사가 문제 삼았다.

앞서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은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맞았다. 또 베르사체는 T셔츠 제품에 홍콩과 마카오를, 코치는 홍콩과 타이완을 별도로 표기했다가 공식 사과했다. 이들 브랜드의 중국인 모델들은 계약을 해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