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절차...4896억 '휴지조각' 위기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절차...4896억 '휴지조각' 위기
  • 임은주
  • 승인 2019.08.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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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신라젠의 임상실패 여파로 바이오 시장 불안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코오롱티슈 1차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실제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되면 6만명의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등 5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8월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오롱티슈진을 상장폐지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티슈진이 중요사항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5월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티슈진의 관절염치료제 '인보사케이주' 품목 허가를 취소함에 따라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기업심사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5년 5월 티슈진에 인보사 임상3상 시험을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티슈진은 임상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에 재개했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측은 2017년 상장심사청구 서류에 '임상 3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허위 기재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불과 1년 9개월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한때 주당 7만5000원에 달했으나 현재 8010원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거래정지 상태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이 당장 상장폐지 되진 않을 수 있다. 상장폐지 2차 심사는 15영업일 내에 이뤄지지만, 회사가 이의를 제기하면 3차 심의가 필요해 최종 상장폐지까진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최종 결정이 상장폐지로 나면 주식 모두가 휴지조각이 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4896억원이며,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는 5만9445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약 36%에 달한다.

한편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3상 재개에 전력 투구해 무너진 신뢰 회복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이달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소명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검토받아 임상3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임상 재개는 앞으로 이어질 코스닥 시장위원회의 최종 상장폐지 혹은 개선기간 부여 심의에서 판도를 뒤집을 마지막 무기가 될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