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수제' 구입했는데...반려견 사료·간식에서 '대장균 검출'
비싸도 '수제' 구입했는데...반려견 사료·간식에서 '대장균 검출'
  • 임은주
  • 승인 2019.08.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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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온라인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반려견용 사료와 간식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군과 방부제가 다량 검출됐다.현재 사료관리법에서는 사료에 대한 미생물 규정이 없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에 펫(Pet)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며 유통업계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면서 반려동물 수제간식이 명절 선물세트로도 나오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3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안전한 사료를 주고 싶은 '펫팸족’(pet+family)에게 가격은 비싸지만 소고기, 연어 등으로 만든 '수제' 사료·간식이 인기다.

8월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중인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간식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해미생물·화학적 합성품에 대한 기준 등이 미비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대상은 11번가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순위 상위 25위에 해당하는 반려견용 사료 15개·간식 10개 제품이다.

조사 결과 수분 함량이 60%를 초과하는 1개 제품에서 세균수와 대장균군이 다량 검출됐다. 또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한 냉동 사료 1개 제품에서는 세균 발육이 양성으로 나타나 위생상태에 문제가 있었다.

이처럼 수분함량이 높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은 유해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 규격 등이 미비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 25개 제품 가운데 16개에서 보존제 등 방부제가 검출됐지만, 역시 사료의 화학적 합성품 허용 기준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 방부제가 검출된 6개 제품은 '방부제 무첨가' 등으로 허위 광고를 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와 간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업자에게 제품의 위생관리 강화,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다. 더불어 각종 기준과 시행법 마련을 관련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