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文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판매하다...네티즌에 '딱 걸려'
라인, '文 대통령 비하 이모티콘' 판매하다...네티즌에 '딱 걸려'
  • 임은주
  • 승인 2019.08.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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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모티콘을 판매하다 국내 네티즌의 신고 뒤에야 삭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라인측은 심사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했다며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조치하겠다고 밝혔다.

8월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서 '문 대통령 스탬프'(Stamps of Mr.Moon)라는 제목의 스티커 묶음을 1200원에 판매했다. 라인은 8월 28일 라인 스토어에 올라온 스티커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1시간 뒤인 9시58분에 스티커를 삭제했다.

이 스티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본 뜬 캐리커처로 머리 모양은 흐트러지고 눈과 입은 기괴스럽게 표현됐다. 또 스티커에는 '그말이 뭐였더라',  '파기!', '반대' '약속? 뭐라고?' 등의 일본어 말풍선이 달려 있다. 스키커는 일본의 경제보복 등으로 한일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이 그대로 묘사돼 있다.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은 누구나 라인 스티커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내부 심사를 거쳐 개인 창작자가 만든 스티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문 대통령 스티커는 위법성이 있음에도 사전 심사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은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특정 국적 소유자, 종교, 문화,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되거나 이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소지가 있는 경우' 등은 판매를 거부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라인은 이번 스티커 심사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며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스티커 검수 프로세스를 엄중히 감사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라인은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한 일본 자회사로, 일본에서는 라인 월간 이용자수가 8000만명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다. 일본·대만·한국 등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 6400만명에 달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