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포장용 빈 박스·테이프 없앤다...호텔, 1회용 샴프·로션 사라진다
대형마트, 포장용 빈 박스·테이프 없앤다...호텔, 1회용 샴프·로션 사라진다
  • 임은주
  • 승인 2019.09.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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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자율포장대에서 빈 박스에 넣어 포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자율포장대에서 빈 박스에 넣어 포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앞으로 불필요한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대형마트에서 포장용 종이상자와 테이프가 사라진다. 또 고급 호텔에서는 여행용 사이즈의 샴퓨·컨디셔너 등 '어메니티'를 볼 수 없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있어선 정부나 기업이 따로 없다.

8월 29일 환경부는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4개 대형마트와 '장바구니 사용 확대'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앞으로 2~3개월 홍보 기간을 거친 뒤 자율포장대를 없애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종이상자를 쓰지 않는 제주도 지역의 대형마트 성공사례를 확대해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제주도 지역은  2016년 9월부터 자율포장대를 없애고 필요한 경우 종량제 봉투나 종이상자를 구입하도록 하고 장바구니를 대여했다. 3년이 지난 지금 장바구니 사용이 자리를 잡았다.

그간 대형마트에선 자율포장대에 비치돼있는 종이상자와 포장용 테이프, 끈 등의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3개사 기준으로만 연간 658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해 2차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돼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4월 26일 5개 대형마트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그 결과 5개 대형마트의 연간 속비닐 사용량이 176만 7164톤에서 109만 7696톤으로 약37.9%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한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환경문제에 동참하면서 '미니 사이즈'의 일회용 샴푸·컨디셔너·로션 등 '어메니티'를 없애기로 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여행용 사이즈로 제공하던 샴푸·컨디셔너·로션을 없애고, 대용량 용기에 담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호텔 체인들의 이러한 결정응 비용 절감과 환경보호 두가지를 얻는 '윈-윈 전략'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미니 사이즈의 어메니티는 그동안 주로 고급호텔들이 제공해 왔다. 이는 일회용품으로 분류돼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기념품 삼아 종종 가져가기도 했으나 앞으론 이런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

메리어트는 내년말까지 보유중인 리츠칼튼, W호텔, 쉐라톤, 코트야드 등 전세계 7000개 호텔, 50만개 객실에 이같은 방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호텔측은 이를 통해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를 907톤 가량(약 3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말 메리어트의 라이벌인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IHG)은 호텔업계 최초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목욕 제품을 대용량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안은 2년내  IHG의 홀리데이인 호텔앤리조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앤리조트 등 17개 브랜드에도 적용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