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몸매가 별로" "틀딱 놀이터"...이마트, 고객사진 공유하며 '성희롱'
"여자몸매가 별로" "틀딱 놀이터"...이마트, 고객사진 공유하며 '성희롱'
  • 임은주
  • 승인 2019.09.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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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이마트 일렉트로마트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 직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 고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서 사진 등 고객정보를 무단으로 빼내 돌려본 정황도 드러났다.

9월 3일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6~7월 대구와 강원, 제주, 목포 등 이마트 가전 판매점인 일렉트로마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수십명이 포함된 인터넷 대화방에서 발생했다. 대화방에서 여성 고객을 성희롱하거나 고객을 비하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불법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여성 고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돼지 같은 X', '미친 오크 같은 X', 'XX 리액션 X 같아서', 또 노인 고객들에게는 '틀딱(틀니를 한 노인을 비하) 놀이터'라며 욕설을 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 저장된 나체 사진을 공유해 '몸매가 별로'라는 등 여성에 대한 외모 평가를 이어갔다. 또 고객이 불법 음란사이트 회원으로 추정된다거나,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앱 기능을 이용해 여성 고객 가슴에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는 등 성희롱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익명의 제보자가 시민단체 연합에 알리면서 공론화됐다. 연대회의는 이날 고객의 인권을 침해한 직원에 대한 처벌과 이마트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제보자가 지난 3월 이마트 본사 신문고에 글을 올려 이런 상황을 알리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마트는 직원 개인들의 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사건을 직원들의 사적인 일로 치부하는 이마트를 묵과할 수 없다며 이마트 최고 경영자의 공개 사과, 자체 징계, 재발 방지 대책 발표 등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이마트 측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 해당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