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이용자 대화 엿들어...비식별 음성 1% 미만 녹취 '사생활 침해 없다'
네이버, AI 이용자 대화 엿들어...비식별 음성 1% 미만 녹취 '사생활 침해 없다'
  • 임은주
  • 승인 2019.09.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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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사진=네이버 클로바 홈페이지)​
​네이버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사진=네이버 클로바 홈페이지)​

최근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클로바'가 이용자들의 대화를 녹음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문자로 입력하는 작업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네이버는 음성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한 조치로, 사생활 침해·정보 유출 등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최근 AI 대화 녹취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AI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를 받아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9월 3일 네이버는 공식 블로그에서 "비식별 처리된 음성 명령 전체 가운데 1% 미만에 한해 직접 듣고 텍스트화하는 '전사' 작업을 진행한다"며 "이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국내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비슷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또 "전사 작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직원과 별도 보안계약서를 작성하고 작업자에게 전사할 음성 내용을 음성명령 단위로 쪼개고 비식별화 과정을 통해 배분하면서 개별 작업자가 음성 내용 전체를 볼 수 없도록 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네이버는 음성 정보를 수집한 뒤 1주일 이내 사용자의 계정과 음성 간의 연동을 끊어 분리 보관해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앞서 애플이 협력사 직원 수백명을 고용해 이용자와 AI '시리' 사이의 녹음 파일을 타이핑해 성능 개선에 활용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AI의 대화 녹음 및 제3자 청취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이용자들의 불안을 가중시켰고,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결국 애플은 지난달 28일 공식 사과했다.

네이버는 향후 이용자가 AI의 대화 내용 녹음 여부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