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소사이어티] 혼자 사는 1인가구, 대사증후군 위험 2배 가량 高... '건강 주의보'
[솔로소사이어티] 혼자 사는 1인가구, 대사증후군 위험 2배 가량 高... '건강 주의보'
  • 이지원
  • 승인 2019.09.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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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1인가구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에 빠질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혼자 사는 1인가구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다인가구 중·장년층보다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전 단계 ▲혈당장애 ▲높은 혈중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본래 중년층에게서 특히나 많이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장지방이 여러 물질들을 분비하며 고혈압이나 고혈당 등을 초래해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건강상태의 분기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중년층에게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질병이지만, 한 조사에 의하면 40~50대의 중·장년층 1인가구의 경우 다인가구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남녀 각각 1.8배, 1.9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년∼2015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암·뇌졸중·심근경색증·협심증 환자와 임신여성 제외한 19세 이상 성인 9423명을 1인가구와 다인가구로 나누고, 생활습관과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비교분석했다.

이 중 1인가구의 비율은 남성이 7.2%, 여성이 10.5%였다. 그 결과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허리둘레가 크게 나타났으며 공복혈당과 혈중 중성지방, 혈압이 모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0세 이상에서 여성 1인 가구는 다인 가구 여성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3.2배, 음주 가능성도 1.7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1인가구의 흡연율이 다인가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대해 간접흡연 피해를 받는 가족 구성원이 없어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점과, 금연 시도와 성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족의 역할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1인가구의 음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대해서는 가족보다 친구나 직장동료 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연구팀은 1인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을 나눠 이들의 건강 상태도 살펴봤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았으며, 여럿이 사는 가구에서는 비교적 소득이 높은 경우가 많았다.

노년기 1인가구의 경우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남녀 평균 수명의 차이 ▲황혼이혼 ▲도시화 등의 원인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빈곤율이 높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다인가구 노인에 비해 교육 수준이 낮고 신체적·심리적 건강상태 또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심 교수는 "1인가구에 속한 사람은 다인가구에 속한 사람보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고 대사증후군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며 "1인가구는 흡연이나 음주, 적은 신체활동 등 좋지 않은 습관으로 인해 새로운 건강 취약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대한가정의학회지의 '가구와 다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수준, 건강 행태와 대사증후군에서의 차이: 성별과 세대에 따른 분석'을 통해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