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연료비 인상 계획, 국민적 반발 폭발
인도네시아 연료비 인상 계획, 국민적 반발 폭발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3.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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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에 휩싸인 정부의 연료비 인상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의 불길이 인도네시아에서 거세지고 있다.

▲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의 한 경찰 초소가 28일 연료비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른 불로 타고 있다. ⓒ뉴스1

AFP통신에 따르면 수 천명이 인도네시아 지역 곳곳에서 보조금 삭감을 반대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시위를 벌였다.

정부는 폭력시위에 대비해 의회, 대통령궁, 국제공항 등 수도 자카르타 주요 지역 곳곳에 경찰 1만4000명과 군인 8000명을 배치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이슬람 무장단체인 히지브 우트 타흐리르(이슬람 해방당)는 29일 오전 대통령궁 앞에 시위대가 2000여명 모였다며 수 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터번과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남녀 시위대는 대통령궁 앞에 모여 "쓰레기같은 제도를 폐기하라(replace this rubbish system)"며 "연료비 급등을 거부한다! 집권당은 거짓말쟁이에 사악한 반역자"라고 외쳤다.

히지브우트 타흐리르의 이스마일 유스난토 인도네시아 대변인은 "외국인들은 언제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를 착취하고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는 민중에게 고통을 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노동조합 연맹 역시 이날 노조원 수 천명이 시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니닝 엘리톤 노조연맹 회장은 AFP통신에 "정부가 연료비 인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며 "모든 비용이 급등하면서 국민에게 부담과 고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회가 정부의 연료비 인상안을 표결에 부치는 30일 시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연료비 인상은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절반은 하루 평균 2달러(약 2250원)에도 못 미치는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