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2019년 'P2P 투자 시장'의 트렌드는?
[그것이 궁금] 2019년 'P2P 투자 시장'의 트렌드는?
  • 변은영
  • 승인 2019.09.09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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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2019년 6월 P2P대출취급액은 4.2조원으로 6개월 전 3조원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P2P 업체들은 개인 투자자에게서 조달한 이 자본을 개인 및 법인 신용·매출 담보·동산 담보·부동산 담보·자산 유동화 담보·부동산 PF (프로젝트 파이낸싱)·그리고 브릿지론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여 이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P2P 핀테크산업은 비교적 변화가 빨라 아직 많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 생각될 수도 있어 한국P2P금융협회에 속한 업체들의 자산 유형별 투자 추세를 분석하여 P2P 시장의 트렌드를 조사해봤다.

 

부동산 위주의 대출 전략

2019년 전반기 P2P 업체들의 투자 전략을 확인해 본 결과 부동산 관련 대출에 자본 투입이 집중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2018년 12월 31일부터 2019년 6월 31일 간 조달한 1.2조원 상당의 금액 중 64%인 약 7694억원이 개인 및 법인 부동산 담보·부동산 PF·부동산 브릿지론·혹 기타 부동산 담보 상품으로 유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아파트, 상가 등 공사 완료 및 분양 후 기대되는 수익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PF (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품이 약 3919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도 2018년 12월 기준 3799억원에서 5731억원으로 상승하여 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는 모든 부동산 관련 자산 유형 중 가장 높은 증가 수치였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유력한 이유 중 하나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정부는 실수요자에게 호의적인 부동산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1주택자나 무주택자 대상으로 고가주택구입 용도의 1금융권 대출을 실질적으로 금지했다. 

즉 1금융권에서 대출 발급이 어려운 소비자들이 비록 금리는 더 높지만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 P2P 업체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동산 규제로 인한 기존 금융권 대출의 부재가 P2P 수요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신용대출 상품의 부진

반면에 신용대출은 6개월 간의 누적 대출 증가 금액 중 오직 3.2%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어 P2P 시장 내에서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기피되는 자산으로 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 관련 투자 금액이 작년말에 비해 7694억원이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투자 금액은 오직 393억원만 늘어나 다소 부진했다. 

이 중에서도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29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총 44개의 업체 중 오직 피플펀드와 미드레이트만이 신규 개인신용대출을 발급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한 기록이 있는 나머지 8개의 업체들은 6개월간 단 하나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확인 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신용대출도 문재인 정부의 대출 규제 일환으로 기존 금융권에서는 대출이 매우 어려워져 규제 대상이 아닌 P2P 신용대출의 수요도 자연스럽게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대출량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재인 정부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연간 원리금에 더불어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대비 연소득을 나타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DSR) 기존에 사용되던 담보인정비율 (LTV) 혹 총부채상환비율에 (DTI) 더불어 대출 고려 사항 지표에 추가하였으며 만약 DSR이 70% 이상이면 기존 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액 산출 방법

연간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 연간 기타 대출 원리금 / 연소득

따라서 신용대출은 공급이 적어졌다고 보는 것이 더 맞으며 어떤 면에서는 증가한 부동산 수요가 신용대출 공급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이해할 수 있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는 다르게 채무 불이행 시 원금을 회수 할 방법이 없어 리스크가 비교적 더 높지만, P2P투자 플랫폼에서는 사실상 부동산 담보대출과 투자 이익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신용대출보다 안전한 투자상품인 부동산 담보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현 시점에서 투자 플랫폼들이 신용대출을취급 할 인센티브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서울경제도 몰려드는 주담대 수요 때문에 저신용자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고 보도하였으며 이로 인해 신용대출 누적 대출금액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 P2P 투자의 수익률은 다른 자산에 비해 어떨까?

투자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자산에는 국내외 주식 그리고 부동산이 있지만 P2P 상품의 투자 수익률을 이와 비교해 보았을때 후자가 매우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간의 연간 수익률을 보았을 때 코스피는 8.30%, 미국 S&P 500은 9.27%, 그리고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은 10%였지만 P2P협회 소속 업체들은 13.38%로 가장 높았다.

특히 P2P 투자의 경우 낮은 금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가 가능하며 투자 가능 자산 유형도 다양하여 분산 투자로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현 상황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 P2P 투자는 뛰어난 대안 상품으로 거듭났다고 여길 수 있다.

 


마치며

보시다시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P2P 업체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7월 18일 한국은행이 3년 만에 전격 금리인하를 하였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7월 31일에 금리를 11년만에 인하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책정되는 예금 및 적금의 이자도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저금리 시대에서도 현명하게 재산 증식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따라서 만약 P2P 시장에 투자를 희망하시는 경우에는 각 P2P 투자 플랫폼만의 장단점을 주의 깊게 확인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데일리팝은 밸류챔피언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https://www.valuechampion.co.kr/p2p-investing/2019년-P2P-투자-시장이-나아가는-방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