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입건...'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입건...'운전자 바꿔치기' 의혹까지
  • 임은주
  • 승인 2019.09.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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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들 음주 운전 관련 사과의 글을 올렸다(사진=뉴시스, 장제원 페이스북)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들 음주 운전 관련 사과의 글을 올렸다(사진=뉴시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 장용준씨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사고를 내 경찰이 장 씨와 동승자를 모두 입건했다. 장 의원은 아들이 음주사고를 냈다는 소식을 듣고 즉각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커지고 있다.

9월 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장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장 씨가 음주운전 혐의는 시인했지만, 운전자를 바꿔치기 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한 인정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장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은 이유는, 음주 운전 사고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숨지거나 중상을 입는 등 중대한 사고가 아니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 동행을 요구하도록 한 경찰청의 판단 기준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사고 30분 뒤 뒤늦게 현장에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 A 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A 씨 입건 여부는 수사경과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A 씨의 직업 등 구체적인 신상은 파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후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SNS에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아들이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 아들 장 씨 역시 경찰 수사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장용준(노엘)(사진=인디고뮤직 인스타그램)
장용준(노엘)(사진=인디고뮤직 인스타그램)

하지만 정치권은 장 의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문회에서 타인을 비난한 그대로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공격했고, 정의당도 사고 무마 시도가 국회의원의 직위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퇴하라고 비난했다.

지난 2017년 아들의 성매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장 의원은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포경찰서 교통과장을 수사책임자로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CCTV 분석요원을 수사에 투입했다. 전담팀을 중심으로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앞서 장 씨는 지난 9월 7일 새벽 2시 30분쯤 서울 마포구에서 술에 취해 승용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부딪혔다. 당시 장 씨와 동승자는 모두 '면허 취소' 기준을 넘긴 만취 상태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라고 주장한 30대 남성 A 씨만 경찰서로 데려가고 장 씨 등은 귀가 조치했다. 또 장 씨가 사고 직후 아버지를 거론하며 사고를 무마하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터지면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