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점 판매 데이터 분석해 보니... 간편식↑·조리용 식재료↓
소매점 판매 데이터 분석해 보니... 간편식↑·조리용 식재료↓
  • 이지원
  • 승인 2019.09.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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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의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반면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식품산업정보분석 전문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소매 업체 판매 데이터(POS 데이터)를 이용해 37개 가공식품에 대해 2015년~2018년까지 최근 4년간의 판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간단히 조리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의 소비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한편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기 위해 식재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OS데이터란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int of Sales System)'을 통해 수집된 정보와 상품에 바코드 등을 붙여놓고 이를 스캐너로 읽어서 가격을 자동계산하는 동시에 상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입력시키는 방식으로, 온라인을 포함한 대형 할인마트와 체인형 슈퍼마켓, 편의점, 일반식품점 등 총 4200여 개의 소판매 자료를 집계한 것이다. 이는 전체 소매유통 시장의 90% 이상을 반영하는 자료로서,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읽기에 적합하다.

최근 4년 여 간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간단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의 소비는 늘어난 반면 조리가 필요한 식재료와 관련된 품목 소비는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석섭취·조리식품의 매출액이 연평균 25.1%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김치와 떡, 액상커피가 각각 20.6%, 9.4%, 8.7% 증가했다. 

반면 설탕 매출액은 연평균 9.6% 감소했으며, 그 뒤를 이어 빙과(-6.9%), 밀가루(-5.9%), 조제 커피(-4.1%), 고추장(-3.8%) 등 식재료 관련 품목의 소비는 되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가정간편식(HMR) 및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식생할에서의 간편함이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 추측해 볼 수 있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는 계절과 시기에 따라 판매 트렌드가 달리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가공식품의 경우 계절과 시기에 따라 판매 트렌드가 달랐다.

식용유나 참기름, 들기름, 부침가루, 튀김가루, 육가공품 등은 추석과 설이 포함된 1·3분기에 매출액이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인해 빙과류나 액상커피, 탄산음료 등의 소비량이 증가했으며 매실청이나 레몬청 등 각종 '청류'의 조제를 위해 설탕 구매가 급증했다. 더불어 겨울철에는 성탄절과 수능 등의 영향으로 초콜릿과 따뜻한 라면, 호빵, 빵 등 추운 날씨에 생각나는 따뜻한 음식들의 매출이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떡, 만두 등의 경우에는 판매액 비중은 높지 않지만  김장 수요 감소 등 편의성을 이유로  향후 소매점 시장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들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편 판매액 비중은 높지만 판매액 증가율이 낮은 품목으로는 라면, 우유, 스낵과자 등이 꼽혔다. 이와 같은 품몽의 경우 시장이 포화 상태로서 향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추측된다.

판매액 증가율도 낮을 뿐더러 판매액 비중도 낮은 품목의 경우는 간장과 고추장, 전통기름, 두부, 조미료 등 조리용 식재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품목은 소매시장에서 점차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향후 가정간편식의 성장세는 계속되지만 조리용 식재료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