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계, 색깔 제거에 나섰다...투명해야 'OK'
식음료계, 색깔 제거에 나섰다...투명해야 'OK'
  • 임은주
  • 승인 2019.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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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코카-콜라 '스프라이트'와 웅진식품 '빅토리아'의 친환경 패키지(사진=각 사)

식음료계가 색깔 제거 작업으로 비상이 걸렸다. 내년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有色) 페트병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기존의 유색 페트병 대체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지난달 환경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8월 28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올 12월 25일 이후 출시되는 제품부터 시행 대상이다.

이에 따라 페트병은 몸체가 무색이며 라벨이 재활용 때 쉽게 제거돼야 한다. 몸체에 색이 들어가거나 라벨이 떨어지지 않는 일반접착제 사용은 금지된다.

환경부는 전체 출고량의 67%(2017년 기준)를 차지하는 먹는 샘물과 음료 페트병에 우선 적용한 뒤 정착되면 맥주 등 다른 페트병으로 이런 조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포장재 사용 금지 대상에 포함된 제품이 개선명령 후 1년이 지난 후에도 고쳐지지 않으면 판매 중단 또는 최대 10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한다.

관련 업계는 규제 대상이 된 생수와 음료 페트병에 친환경 입히기에 돌입했다. 자체 포장제 개발이나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 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

코카콜라는 '스프라이트'를 대표하는 초록색을 벗겨낸다. 초록색 페트병이 재활용이 어려워 모든 제품에 단일 재질의 무색을 적용키로 했다. 씨그램'도 무색 패키지로 변경한다. 코카콜라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모든 음료의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할 방침이다. 

(사진=환경부)
(사진=환경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우유 탄산음료 '밀키스'의 페트병을 기존 녹색에서 무색 페트병으로 교체했다. 또 6월부터 먹는샘물 ‘아이시스 평화공원산림수’에 '에코탭(Eco-Tap)' 라벨을 적용해 라벨 분리가 쉽도록 했다. 향후 먹물 샘물 전 제품에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웅진식품은 탄산수 '빅토리아'를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했다. 이중 절취선을 적용한 에코 라벨로 변경했고 페트병 색상을 옥색에서 무색으로 바꿨다. 이로 약 1000t 이상의 플라스틱 재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샘물은 '풀무원샘물 바이 네이처' 2ℓ의 무게를 3g 줄인 새로운 패키지로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 기존 37g에서 35.6g으로 줄인 데 이어 올해 32.6g으로 추가 경량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2% 절감했다.

이제 기업들의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됐다. 따라서 유통업계는 향후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패키지와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