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 온라인 판매 '소극적'...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자동차업계, 온라인 판매 '소극적'...글로벌 브랜드는?
  • 임은주
  • 승인 2019.09.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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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폭스바겐 페이스북)
(사진=폭스바겐 페이스북)

유통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재편됐지만 유독 자동차 업계는 이 흐름에서 제외된 듯 속도를 못내고 있다. 온라인·홈쇼핑 등 채널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지만 자동차 판매 노조의 반발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다만 온라인 판매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11번가와 손잡고 오는 24일까지 2500대 한정으로 폭스바겐의 중형 SUV 2020년형 티구안의 사전예약을 받는다. 예약한 고객들은 10월부터 전시장에서 최종 계약을 진행해, 순서에 따라 구입한 차량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 고객은 폭스바겐이 지난해 '아테온'을 통해 선보인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시 최대 300만원의 할인 혜택과 '2년 신차 교환 프로그램’를 받을 수 있어 단시간 사전예약 종료 예상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쌍용자동차는 11번가를 통해 '신형 코란도'를 판매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신차 계약이 이뤄진 첫 번째 사례다. 11대 한정으로 3주에 걸친 이벤트에서 판매 시작 몇 시간 만에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르노삼성은 CJ오쇼핑을 통해 르노 '마스터 밴' 판매방송을 지난 1일 진행했다. 방송시간 내 CJ오쇼핑을 통해 접수된 상담예약 건수는 2700여건에 달했다. 이후 각 지역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실제 구입여부 결정 및 구입 절차 등이 이뤄졌다. 작년 말에도 르노삼성은 CJ오쇼핑에서 전기차 '트위지'와 재규어의 SUV 'E-PACE를 판매했다.

지난 3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내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르노삼성의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지난 3월 7일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내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모델들이 르노삼성의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또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전시·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25개 이마트 매장에 트위지 전시 부스나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관람 및 계약 관련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업계의 판매 방식 변화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의 변화에 부합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의 편리한 예약을 돕기 위함이다. 이를 통한 판매 다변화로 구매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는 불황 타개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판매노조가 기존 영업사원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 반대를 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테슬라, 볼브,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전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설비투자와 인건비 등의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을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3월부터 모든 전기차를 온라인에서만 판매 중이다. 차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이미지를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구동 방식(후륜, 전륜), 색깔 등 원하는 옵션을 골라 주문하면 2~4주 내에 차를 받아볼 수 있다.

볼보는 지난 4월 영국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볼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주문하면 이틀 후에 차를 배송 받는다. 미국 포드도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온라인 판매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