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vs 롯데마트, 초저가 출혈 경쟁...생수 이어 '와인 전쟁'
이마트 vs 롯데마트, 초저가 출혈 경쟁...생수 이어 '와인 전쟁'
  • 임은주
  • 승인 2019.09.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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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의 '레오 드 샹부스탱' 와인 2종(왼쪽)과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와인' 출시(사진=각 사))
롯데마트의 '레오 드 샹부스탱' 와인 2종(왼쪽)과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와인' 출시(사진=각 사))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생수에 이어 와인으로 확대됐다. 이마트가 지난달 내놓은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에 롯데마트가 3000원대의 가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9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매그넘급(1.5ℓ) 사이즈의 자사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판매가 9900원에서 7900원으로 20% 낮춰 올 연말까지 판매한다. 이는 일반 와인 용량(750ml)으로 환산 시 1병당 3950원꼴이다.

두 와인은 매해 4~5만 병씩, 8년간 40만 병가량 판매된 롯데마트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소비심리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유통규제 등으로 인한 대형마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와인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대표 상품으로 4900원짜리 와인을 출시해 한 달만에 30만병을 판매했다. 기존 와인 1년 판매량(약 7~8만 병)의 3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로 카스, 테라 등 일반 맥주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3900원대 와인 제품을 출시하면서, 와인이 맥주 값과 비슷해졌다. '카스 프레시(500ml)'의 지난달 대형마트 평균가격은 1875원이었다. 일반 와인 용량 750ml로 환산하면 2812.5원으로 가격차는 불과1000원대로 좁혀졌다. 기존의 와인이 비싸다는 인식이 사라졌다.

와인 초저가 경쟁에 앞서 지난주에는 '초저가 생수 전쟁'이 벌어졌다.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2ℓ 6병을 1880원에 판매했고, 롯데마트는 더 낮은 1650원에 내놨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3사 중 최저가인 1590원에 선보이며 초저가 생수 전쟁을 벌였다.

일각에서는 초저가 경쟁이 심화하면서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한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매출 증대를 꾀하고 이커머스로 떠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출혈적 초저가 전쟁을 다른 생필품으로 확산하면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