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자연 속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초록빛 자연 속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현대인들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09.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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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캠핑클럽' 홈페이지

 

시청자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물하는 초록빛 가득한 힐링 예능들이 브라운관을 점령했다. 웃음만큼이나 휴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예능계에도 힐링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것이 아닌 더 작고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늘면서 그냥 냇가에 앉아 '아, 좋다'하며 긴장을 풀고 싶은, 그런 욕망을 영리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다.

1세대 원조 걸그룹 핑클 멤버들이 전국 각지의 캠프장을 여행하는 JTBC '캠핑클럽'은 친구와 여행을 키워드로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노동 힐링 예능 tvN '일로 만난 사이'는 일손이 필요한 시골에 내려가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실 정도로 일하며 자연과 노동을 경험한다. 자연을 배경으로 그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tvN '일로 만난 사이' 캡처

 

이같은 자연 힐링 예능 프로그램들은 버라이어티 예능과 다르게 고정된 카메라를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안정적인 앵글을 보여준다. 또한 그저 시골 정경만 구경하는 게 아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시청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한편 자연과 일체화되는 느낌을 방송을 통해서라도 대리 경험하고픈 욕구는 딱딱하고 건조한 도시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점점 더 큰 갈증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휴식을 즐기기 위해 자연으로 떠나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캠핑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는데 특히 캠핑과 떠나는 여행의 기쁨을 동시에 누리는 취미 활동인 '백패킹(backpack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패킹이란 하룻밤 이상의 야영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떠나는 등짐여행으로 밖에서 제대로 된 캠핑을 즐기기 위해 가방을 메고 곳곳을 탐험하며 자연 오지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활동이다.

이러한 캠핑 트렌드는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1코노미(1인+economy의 합성어)현상의 일환으로 가벼운 짐을 메고 자연경관을 즐기는 '횰로족'의 증가와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휴양림이 늘어남에 따라 나타나고 있다.

횰로족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싱글라이프를 통해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혼자 일생생활을 즐기고 취미활동, 해외여행 등 자신이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는 것에 돈과 시간을 쏟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는다.

혼자만의 시간을 당당하게 누리는 횰로족의 등장으로 호텔도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과거 호텔이 잠만 자는 숙소로서의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호텔 내부에서 먹고, 놀고, 즐기고 모든 것을 만족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