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서 SK이노 '특허침해'로 제소…글로벌 트렌드 '맞대응'
LG화학, 美서 SK이노 '특허침해'로 제소…글로벌 트렌드 '맞대응'
  • 임은주
  • 승인 2019.09.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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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기술 유출 혐의로 제소한 데 이어 특허침해 혐의로 또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9월 26일 (현지시간)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LG화학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재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내용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자사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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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특허 5건은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LG화학 측 입장이다. 원천특허는 관련 기술분야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건을 권리로써 갖는 특허를 말한다.

현재 LG화학은 한국 및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SRS기술관련 약 800여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또 LG화학의 양극재 분야의 특허수는 세계적으로 2300여건이다.

한편 이들 두 기업의 다툼은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배터리 기술 유출 혐의로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화학 미국법인, LG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