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보고서] 67억원 있어야 부자...연평균 2억2000 벌고, 월 1000만원 쓴다
[한국부자보고서] 67억원 있어야 부자...연평균 2억2000 벌고, 월 1000만원 쓴다
  • 임은주
  • 승인 2019.09.30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사진=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과 부동산 투자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인정하는 부자의 자산규모는 평균 67억원이었다. 부자의 연 평균 소득은 2억2000만원이며, 생활비로 월 1040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월 29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32만3000명이다. 하지만 이들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부자는 서울(14만5000명), 경기도(7만명), 인천(1만명) 등 수도권에 69.6% 집중됐다. 서울의 부집중도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부자의 46.6%가 살고 있었다. 그외에도 종로구, 성북구, 용산구, 영등포구에서 높게 나타난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3.7%, 금융자산 39.9%로 구성돼,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5년내 처음으로 하락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빌딩·상가 17.9%, 유동성금융자산 14.0% 순이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거주주택이 1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빌딩·상가 17.9%, 유동성금융자산 14.0% 순이다. 전년대비 ‘유동성금융자산’과 ‘거주주택’, ‘빌딩·상가’의 비중이 증가했다.

부자들은 전반적으로 총자산이 50억 원은 넘어야 부자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설문에 따르면 '부자'라고 할 때 떠오르는 총자산 기준금액을 50억 원으로 꼽은 부자가 2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100억 원(18.3%), 30억 원(17.2%) 순이었다. 평균치는 67억 원이었다

한국 부자가 현재의 자산을 축적한 가장 핵심 원천으로 '사업소득'(47.0%)을 1위로 꼽았고, 이어 '부동산투자' (21.5%)라고 응답했다. 반면 '금융투자', '상속·증여'에 의한 자산 증대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았다.

(사진=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사진=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연간 소득은 평균 2억 2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평균 5700만원 보다 4배 가량 높았다.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은 근로나 사업을 통해 번 '노동소득'이 6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부동산 임대소득이나 금융상품을 톻 ‘재산소득’이 32.5%, 연금 등의 ‘기타소득’이 4.5%를 차지했다.

생활비로 사용하는 평균 소비지출액은 월 104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254만원에 비해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월 소비지출액은 1209만원이었다. 또 이들의 '연간저축여력'으로 평균 6600만원으로 월 5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이 있다.

부자들은 투자를 위한 최소 종잣돈으로 평균 6억7000만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종잣돈 5억원을 보유한 시점은 평균 44세로 조사됐다. 또 자산증식을 위해 부채도 적극 사용했다. 부채 보유율은 86.3%로,부채규모는 총자산의 15.2%에 해당했다. 부자들의 향후 목표자산은 평균 80억원이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의 풍요로운 생활도 부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했다. 이들은 68세 이후 은퇴해 여행, 친목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며, 자녀나 손자녀에게 용돈을 주며 가족과 함께하는 노후를 중요시 했다.

부자들은 '은퇴 후 자신이 살아 온 지역에서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Aging in Place) 경향이 80% 정도로 매우 높다. 상대적으로 도시를 떠나 시골이나 다른 도시, 해외 이주 계획은 낮았다. 은퇴 후 도전적 변화보다 교통, 문화, 의료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진 기존 주거공간을 유지로 안정적 익숙함을 추구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