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CJ제일제당·풀무원, '만두' 전쟁...글로벌 시장에서도 맞붙나?
[솔로이코노미] CJ제일제당·풀무원, '만두' 전쟁...글로벌 시장에서도 맞붙나?
  • 이지원
  • 승인 2019.10.02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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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와 에어프라이의 활약으로 만두 시장 역시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가구의 수가 늘어나고 에어프라이어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으며 주춤했던 만두 시장 역시 또 한 번의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2019년 1분기만 해도 정체기에 머물렀던 냉동 만두 시장이 올해 5000억 원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마트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의 가공식품 내 냉동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냉동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냉동만두의 경우 올해 1~8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2.3% 신장했다. 에어프라이어로 주로 조리해 먹는 '군만두'의 경우에는 올해 1월~8월 전년 동기 대비 38.2% 신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기업들 역시 차별에 차별을 꾀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얇은 피를 내놓는가 하면 다양한 만두소로 차별화를 두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까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속 만두'는 4위였던 풀무원을 2위로 끌어올렸다. (사진=풀무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독주를 하던 만두 시장에 위협을 가져온 것은 지난 2019년 4월 출시된 풀무원의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만두'이다. 만두피가 일반 만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0.7mm를 자랑하는 풀무원의 만두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아,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만두의 맛을 살려  다양한 조리 방법을 실행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풀무원의 만두 점유율은 17.6%로 2위를 기록했다. 얇은피 만두 출시 전인 3월 11.9%에서 5.7%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만두 업계 4위에 불과하던 풀무원을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풀무원의 얇은피 만두를 시작으로 각 만두 브랜드들은 피를 더 얇게 하는 것은 물론, 랍스터나 마라 등 간편식인 만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고급 식재료부터 이색 재료까지 다양한 속 재료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두고 있다.

동원F&B는 기존 만두 피보다 두께를 20% 가량 줄인 '개성 얇은피 만두'를, 신세계푸드에서는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넣은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1위를 유지하던 CJ제일제당 역시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사진=비비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시장 구도의 변화에 만두 시장 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역시 차별화를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식 만두를 표방한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오는 2023년까지 국내외 만두 매출을 2조 6000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이중 글로벌 매출만 2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비비고 만두를 냉동피자 등 세계적인 식품 반열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어나가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이미 2018년 국내외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6400억 원 상당의 매출성과를 거둔 CJ제일제당은 2019년에는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한 9000억 원을 돌파하며 세계 2위에 올라설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새롭게 선보이는 '비비고 군교자'를 더불어 돼지고기 생강구이와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드을 선보이며 한국식 만두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

2020년부터는 국내에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와 국내 매출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이다.

한편 이미 글로벌 김치 시장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이 만두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격할 수 있을지와 더불어 만두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전잭이 계속될지 또한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