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마케팅' 경쟁...침체의 늪 탈출할까
대형마트, '초저가 마케팅' 경쟁...침체의 늪 탈출할까
  • 임은주
  • 승인 2019.10.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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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지난 8월 1일 출시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상품들.(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난 8월 1일 출시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의 상품들.(사진=이마트)

유통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소비자가 떠난 대형마트들이 자구책으로 '초저가 전략'을 내놓고 매출 전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생수, 라면 등 생활필수품부터 가전제품까지 가격을 대폭인하해 영업 부진의 늪에서 탈출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대형마트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이마트의 경우 영업손실 71억원(별도 기준)을 내 개점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도 영업손실이 339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불안감에 대형마트가 돌파구로 찾은 것이 온라인에서 촉발된 '초저가 마케팅'이다. 대형마트 3사는 생수, 휴지 등 생활필수품 뿐 아니라 와인, 가전제품 등을 온라인보다 더 싸게 초저가로 내놓고 소비자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로 상시적으로 저렴한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먼저 '초저가' 포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국민워터(용량 2ℓ의 생수 6개입)를 1800원에 판매하며 초저가 마케팅에 불을 당겼다. 이마트는 생수 외에도 비누, 와인, 물티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초저가 제품을 넓혔다.

여기에 의류건조기, 김치냉장고 등 초저가 생활가전까지 더해져 큰 호응을 얻으며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금까지 선보인 초저가 상품은 100여 종에 달한다.

롯데마트는 이마트의 국민워터보다 낮은 1650원에 같은 용량의 생수를 선보이며 초저가 경쟁에 참여했다. 롯데마트는 이마트가 상시 초특가로 선보인 4900원 와인이 인기를 끌자 750㎖짜리 와인 한 병을 4000원 정도면 살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춰 수요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오는 10월 2일부터 한 달간 2000여 품목을 할인해 판매하는 '통큰 한달'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이 행사 상품인 'L바이젠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오는 10월 2일부터 한 달간 2000여 품목을 할인해 판매하는 '통큰 한달'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이 행사 상품인 'L바이젠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10월 30일까지 2000여 품목을 할인하는 '통큰 한달' 행사를 진행한다. 독일 L바이젠 맥주 12캔을 9900원에 판매하며, 이마트가 '국민가격' 대표 상품으로 내놓은 벡셀 건전지 16개입을 4750원에, 아이보리 비누 8개입을 3900원에 준비했다.

홈플러스도 1590원(2ℓ,6개)의 초저가 생수 판매로 초저가 할인 전쟁에 나서면서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겨냥해 '대한민국 빅딜가격'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과일은 물론, 한우와 호주·미국산 쇠고기, 킹크랩 등이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또 '세계 맥주 페스티벌'을 통해 32개국 300여종의 맥주를 모아 4캔을 900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는 실제 초저가 상품들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양상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저가 생필품은 상시적이든 한시적이든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